대이변?... 정작 아이슬란드 선수단은 '이길만 했는데?'
입력 : 2016.06.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잉글랜드와 아이슬란드가 만났다. 아이슬란드가 이겼다. 평가전이 아닌 유로2016 본선, 그것도 16강에서 나온 결과다. 결과만 보면 모두가 대이변이라고 생각해도 결코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정작 아이슬란드 선수단은 '이길만 했는데'란 입장이다.

아이슬란드는 28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의 알리안츠 리비에라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 16강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3분 만에 웨인 루니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내줬으나 2분 뒤 라그나르 시구르드손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전반 17분에는 콜베인 시그토르손이 골을 터트리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대회 최고의 이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잉글랜드는 세계 최고의 리그로 불리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보유한 축구종가다. 반면 인구 33만명의 작은 나라 아이슬란드에게 자국 프로리그는 남의 나라 이야기이고, 프로선수 자체도 100명에 불과하다.

그런 아이슬란드가 잉글랜드 꺾었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더 놀라운 점은 아이슬란드 선수단은 '이길만 했다'는 반응이라는 것이다. 승리의 도취된 자만이 아닌 대등하게 맞서 싸운 경기력과 그 결과 얻어낸 업적에 대한 자부심이었다.

동점골의 주인공인 시구르드손은 경기 후 다국적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잉글랜드는 우리를 상대로 어떠한 기회도 만들어내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롱볼 축구를 했다. 후반전에는 어떠한 압박감도 받지 못했다"며 충분히 이길만한 경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슬란드의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도 "(승리가)놀랍지는 않다. 누구나 언제든 이길 수 있다. 축구는 팀스포츠다"면서 "속도를 가진 제이미 바디가 투입됐지만 우리는 이를 통제했다"고 말했다.

이어 라예르베크 감독은 "의심의 여지 없이 오늘의 결과는 아이슬란드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다. 우리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며 승리의 기쁨을 표출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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