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전체’ 역삼각형 허리로 더욱 무서워졌다
입력 : 2016.07.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김성진 기자= 19경기 무패 신기록을 세운 전북 현대가 고대하던 역삼각형 허리의 완성으로 더욱 날카로운 전력을 구축했다.

전북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에서 3-0으로 승리하며 무패 숫자로 ‘19’로 늘렸다. 이는 2008년 수원 삼성이 K리그와 리그컵을 포함해 세운 18경기 무패를 넘어선 기록이다.

기록을 떠나서 전북은 포항전을 통해 전반기 내내 기다렸던 역삼각형 미드필드진의 완성을 보여주었다. 바로 수비형 미드필더 이호의 완벽한 복귀였다.

올 시즌 이호는 연이은 부상으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호주 출신 파탈루는 적응의 어려움을 보이며 이호를 대체하지 못했다. 마땅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자 김보경, 이재성을 중원에 세웠다. 하지만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니기에 중원 장악에 약화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전북이 선두를 달리면서도 2% 부족했던 것도 수비형 미드필더의 부재가 컸다.

이러한 약점은 포항전을 통해 완벽히 해결했다. 이호는 전북이 3-0으로 앞선 후반 13분까지 57분을 뛰며 중원을 완벽히 장악했다. 전북이 포항에 수월한 승리를 거둔 것도 이호의 역할이 컸다.

이호가 중원에 가세하자 최강희 감독이 시즌 초 구상했던 역삼각형 허리로 정상 가동했다. 최강희 감독은 김보경을 영입하면서 올 시즌 전술로 역삼각형 허리를 구상했다. 김보경과 이재성이 원톱 밑에 위치하고 수비형 미드필더가 중원을 지키며 둘을 뒷받침하는 전술이었다.

이러한 구상은 포항전에서 드디어 빛을 발휘했다. 이호가 중원을 지키자 김보경과 이재성은 마음껏 상대 진영을 헤집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김보경은 공간 침투와 슈팅으로 2골을 올렸다. 이재성도 빼어난 개인기를 앞세워 수비를 흔들며 전북의 쉼 없는 공격을 주도했다.

전북은 역삼각형 허리의 완성으로 앞으로 더욱 다양한 전술 운용이 가능해졌다. 이호가 없는 동안 김보경, 이재성이 수비에 치중하면서 단편적인 미드필드 운용을 했다면, 이제는 이호를 중심으로 김보경과 이재성이 더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게 됐다. 전북을 상대하는 팀들은 한층 무서워진 전북을 만나 더욱 부담을 갖게 됐다.

김보경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어서 나와 이재성의 수비 부담이 있었다. 그래서 내 장점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 이호 형이 들어온 뒤 공격적으로 될 것이라 봤다”며 이호의 복귀로 한층 나은 경기력을 내다봤다.

최강희 감독도 “이호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컸다. 이호 없이 변칙적인 경기를 해서 어려움이 있었다. 이호가 오늘처럼 하면 앞에서 부담을 덜고 공격적으로 할 수 있다. 이호가 부상 없이 지금처럼 공헌한다면 훨씬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완전체가 된 미드필드에 큰 기대를 걸었다.

사진=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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