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분석] 수원 이종성이 말하는 '4-1-4-1, 그리고 수비형 MF'
입력 : 2016.07.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홍의택 기자= 수원 더비를 맞은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은 공격적인 수를 택했다. 이종성으로 받치고 권창훈-산토스를 얹었다.

수원 삼성은 10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9라운드 수원 FC를 1-0으로 잡았다. 최근 연패를 끊어내며 한숨 돌렸다. 걸개를 뒤집어 걸었던 서포터즈에 조금이나마 위안거리를 던졌다.

핵심은 '앞으로 놓은 무게중심'이었다. 서 감독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전반에 득점하면 상대도 전술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그게 우리에게 좋게 작용할 것이다. 상대는 직전 게임을 봐도 안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하려는 것을 많이 보였다. 전반전도 수비 위주가 될 텐데, 우리는 4-1-4-1로 공격 쪽에 무게를 두려 한다".




키는 이종성이 쥐었다. R리그(2군 리그)에서는 은성수 등과 짝맞춰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능한 적이 많았다. 1군에 올라와서도 서 감독이 붙여주는 파트너와 함께 뛰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방에 힘을 주려는 팀 선택에 홀로 그 자리에 남겨졌다.

다소 불안할 수 있었다. 적절한 위치 선정, 커버 동작을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 외 공격 전개 시 상대 전방 압박에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도 관건이었다. 김병오, 이재안 등 '돌격대장'을 앞세운 수원 FC가 쉼 없이 덤벼들 것은 물론이었다. 볼 빼앗아 공격으로 전환하기에도 이 위치는 매우 매력적인 곳.

이에 수원 삼성은 역삼각형 대형의 부지런함으로 맞섰다. 실제 이종성뿐 아니라, 권창훈-산토스까지 쉼 없이 활동했다. 주력이 폭발적으로 빠르지는 않을지라도, 계속 이동하며 루트를 만들었다. 자연스레 패스할 곳이 많아졌고, 심적 압박도 줄었다. 상황을 제때 파악 못 해도 부담이 크지 않았다. 앞에서 줄곧 분산해준 덕이었다.

"감독님이 권창훈, 산토스 둘이 공격적 성향을 갖고 있으니 쉬운 패스를 하라고 하셨어요. 혼자 수비형 미드필더에 서면 상대 진영 사이사이에서 볼을 못 받더라도 공격 면에서 큰 부담이 없습니다. 그보다 수비적으로 많은 활동량을 요구받는데, 창훈이나 산토스, 그리고 (염)기훈이 형과 (이)상호 형까지도 많이 도와주는 편이에요."(이종성)

튀지 않으려는 이종성 개인의 성향과도 잘 들어맞았다. 도전적인 전진 패스 시도가 많지는 않았는데, 굳이 무리할 일은 아니었다. 본인이 상대 압박의 먹잇감이 된다는 것을 알고, 성실하게 유인해냈다. 볼 점유 시간을 줄이고, 중앙 수비나 측면 수비에게 연결했다. 여기에서 전방 패스로 빌드업을 시작했다. 전체적인 그림이 잘 어우러졌다.

"사실 중원의 경기력이 어땠는지 생각이 잘 안 나요. 너무 정신없게 뛰었거든요. 쉬운 패스를 하면서 패스미스를 최대한 줄이고자 했어요. 공격 쪽에 자리 잡은 우리 팀 동료가 더 편하게 볼을 잡을 수 있게 움직였고요."(이종성)

경기 후 서정원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치켜세웠다. 이종성도 그중 하나. 해당 포지션에 걸출한 선수가 많음에도, 어렵사리 기회를 잡았다. 상주 상무 입대, 대구 FC 임대 등 뛰기 위해 발버둥 쳤던 이 선수의 등장 덕에 수원 삼성도 카드가 하나 늘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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