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데파이가 다음 시즌에도 맨유의 'No.7'인 이유
입력 : 2016.07.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엄준호 기자= 멤피스 데파이가 다음 시즌에도 등번호 7번을 달 확률이 높아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22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6/2017시즌 선수단이 사용할 등번호를 공개했다. 임시 번호지만, 이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가장 관심을 모은 두 선수가 있다. 먼저 '신입생'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등번호를 두고 말이 많았다. 과거 8번부터 11번까지 모두 단 경험이 있는 그는 9번을 달기로 했다. 기존 이용자인 앙토니 마르시알이 11번으로 옮겨 양보하기로 했다. 자연스레 11번의 원래 주인인 아드낭 야누자이는 15번으로 번호를 변경했다.




다음으로는 '7번' 멤피스 데파이의 변경 여부에 시선이 쏠렸다. 그러나 데파이는 지난 시즌 등에 부착했던 번호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마르시알에게 7번을 넘겨라", "데파이는 에이스가 아니다"등의 비난을 뒤로한 채 일단 한 번 더 No.7이다.

그럼 데파이가 다음 시즌에도 등번호 7번을 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이적시장은 미친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걸출한 선수 1명을 영입하려면 최소 500억 원은 보유해야 한다. 세비야는 케빈 가메이로에 4,000만 유로(약 500억 원) 가격표를 붙였다. 레스터 시티는 리야드 마레즈를 5,400만 유로(678억 원) 이하에 팔 생각이 없다.

만약 맨유가 데파이를 내친다면 해당 포지션에 필요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최소 4,000만 유로(약 500억 원)는 투자해야 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매물도 많지 않을 뿐더러, 무리뉴 감독은 오로지 '스페셜리스트'를 강조한다. 그렇기에 더욱 값비싼 선수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무리뉴 감독은 고민을 했을 터. 일단 무리뉴 감독은 시급한 포지션부터 강화하고 있다. 중앙 수비에 에릭 베일리를 영입해 안정을 취했고 2선 공격수로 헨리크 미키타리안 영입을 완료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다소 아쉬운 맨유의 공격력에 무게감을 더해줄 전망. 다음 보강 포지션으로는 허리를 낙점했다. 모르강 슈네이덜린,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등이 아쉽자 해당 포지션 최우수 전공자를 뽑기로 했다. 무리뉴 감독은 폴 포그바를 가장 탐냈다.

만약 맨유가 포그바 영입에 성공한다면 더 이상 여름 이적시장에 투자하는 건 부담이 따른다. 총 2,300억 원이 넘는 돈을 쓰게 되는 것. 추가 보강은 쉽지 않을 전망.




이렇게 되면 데파이를 써야 하는 상황이 온다. 어쩔 수 없이 그를 기용해야 한다면, 격려를 해주는 편이 낫다.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선수를 격하게 아끼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떻게든 데파이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사라진 자신감을 회복시켜주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을 것. 그 맥락에서 등번호 7번을 빼앗는 행동은 데파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

무리뉴 감독 체제로 첫 시즌을 맞이할 맨유. No.7 데파이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그의 단두대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데파이가 멋지게 새 감독과 함께 부활을 노래할지 시선이 모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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