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분데스 출신들의 '맨유 징크스', 미키타리안은 다를까?
입력 : 2016.07.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노영래 기자= 헨릭 미키타리안(27)에게 큰 기대가 따른다. 하지만 이에 따라 미키타리안의 어깨도 무거워질 전망이다. 이는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역사를 통틀어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미비했기 때문이다.

미키타리안은 최근 위건과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맨유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렀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전반전 45분에 불과했지만,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22일 '친정팀' 도르트문트와의 2016 기네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1-4 패)에서도 만회골을 터트리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미키타리안의 어깨를 짓누르는 걱정요소는 역시 그가 분데스리가에서 건너온 선수라는 점이다. 맨유 역사를 통틀어도 분데스리가에서 건너온 선수들이 맨유에서 성공했던 모습은 아직까지 축구팬들의 기억 속엔 쉽게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맨유로 이적했던 선수는 총 4명이다. 최근 이적한 미키타리안을 제외한다면, 오언 하그리브스, 카가와 신지 그리고 지난 시즌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있다.


하그리브스는 '월드글래스'라는 신조어를 처음으로 각인시킨 장본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뮌헨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07년 맨유로 이적했지만, 무릎 수술 이후 이렇다 할 활약도 펼치지 못하며 팀을 떠난 바 있다. 그가 4년 동안 맨유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리그 경기는 고작 27경기 뿐이다. 2010-11시즌 11라운드 울버햄턴과의 부상 복귀전에서 출전 5분 만에 부상으로 다시 쓰러진 것은 지금도 전설로 회자된다.

이후 분데스에서 맨유로 이적한 두 번째 선수가 등장한다. 바로 일본의 카가와 신지다. 신지는 도르트문트에서 뛰어난 재능을 뽐낸 후 2012년 맨유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적 첫 해 상당히 준수한 활약으로 팀의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2년차에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맞았고, 출전 기회는 급감했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이 부임한 뒤에는 전력 외 대상으로 평가됐고 이적시장 막바지에 도르트문트로 복귀해 귀신같이 부활의 징조를 알렸다.

마지막 선수는 슈바인슈타이거다. 판 할 감독 부임 후 뮌헨에서 맨유로 이적한 그는 지난 내내 부상에 신음했다. 팀 부진에 공개적으로 일침을 가하는 등 상당한 열정을 보였으나, 무릎에 이상을 보이며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지난 1월 잉글리시 FA컵 3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이후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다.



분데스 출신 선수들과 맨유의 ‘악연’은 미키타리안에서 끊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출발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팀 내에서 미키타리안의 존재감은 모두가 확인했다. 그의 컨디션은 물론 최근 맨유의 팀 분위기까지 최고조에 이르렀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내에서까지 지금의 폼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난 맨유 역사에서 분데스 출신 선수들의 ‘맨유 징크스’는 ‘아르메니아 에이스’ 미키타리안에게 달려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래픽 = 노영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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