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프리뷰] 제주 '날아' 지치고, 서울 '못 날아'' 힘들고
입력 : 2016.07.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제주유나이티드에 여름은 악몽이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새다. 잘 나가다가도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 힘을 쓰지 못한다. 지리적 특성상 매번 비행기를 타고 원정을 떠나야 하는 제주다. 이로 인해 누적된 피로들이 무더위와 함께 제주의 발목을 잡는다.

FC서울도 시즌 초반만 못하다. '독수리' 최용수 감독이 떠난 자리에 '황새'가 황선홍 감독이 왔다. 우려도 있었으나 더 높이 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황새의 서울은 아직까지 비상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땅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새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날아다니다 지친 제주와 날지 못해 힘든 서울이 맞붙는다. 두 팀은 24일 저녁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21라운드 기준, 제주는 승점 28점(8승 4무 9패)으로 6위, 서울은 승점 34점(10승 4무 7패)으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제주와 서울 모두 최근 들어 승수 쌓기가 녹록지 않다. 제주는 최근 6경기(2무 4패) 동안 승리가 없다. 승리를 맛 본지 한 달도 더 됐다. 지난달 18일 포항전 3-1 승리가 마지막이다. 서울은 황선홍 감독 부임 후 리그 5경기에서 1승 1무 3패다. 같은 기간 선두 전북과의 격차는 11점으로 벌어졌다.

제주는 상승세의 흐름에서 무너져 내렸다. 마르셀로, 이근호, 김호남, 안현범 등 신입생들의 활약에 힘입어 무섭게 치고 올라갔으나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6월 중순 들어 급격하게 지치는 모습을 보였다. 체력이 떨어지자 견고했던 수비벽까지 흔들렸다.

안방에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원정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선 일단 홈에서 착실히 승점을 확보해야 한다. 제주는 지난 6월 6일 서울 원정에서 4-3 대역전승을 연출하며 서울 징크스를 씻어냈다. 다시 한 번 서울을 잡는다면 재차 상승세에 시동을 걸 수 있다.

서울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황선홍 감독 부임 후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서울이다. 빡빡한 일정 탓에 회복 훈련에 집중해야 했고, 색채를 입힐 시간은 충분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쌓아온 탑을 지키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흐름을 끌어올려야 한다.

서울은 데얀에게 기대를 건다. 데얀은 제주전에 유독 강했다. 제주를 상대로 통산 14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무려 5경기에서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주중 전북과의 경기에서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제주전을 기대케 했다. 더불어 제주전서 2골을 추가하면 K리그 통산 최단기간 150골의 주인공이 된다. 데얀은 현재 251경기에서 148골을 성공시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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