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포커스] 이청용 C.팰리스 잔류, 최선도 최악도 아니다
입력 : 2016.07.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이청용(28)의 최종 선택이 크리스탈 팰리스 잔류로 굳혀지고 있다. 이적이 간절한 상황에서 잔류는 최선이 아니고 최악도 아니다.

이청용은 지난 2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지역지 ‘크로이든 어드버타이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번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내가 더 많은 시간을 뛰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줄 기회를 잡도록 희망해본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잔류에 무게가 실린 발언이었다.

그는 올 시즌 이적 가능성이 컸다. 지난 시즌 리그 13경기 1골, 그 중 선발은 4경기 밖에 되지 않았다. 줄어든 출전 시간으로 앨런 파듀 감독에게 불만을 가졌고, 국내 한 언론사에 털어 놓은 것이 현지 언론 보도로 이어지면서 구단 내부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이로 인해 이청용과 파듀 감독 사이가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원하는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번리와의 이적설이 있었으나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다. 결국, 이청용 측에서 잔류에 무게를 둔 상태다.

그가 주 포지션인 측면에는 야닉 볼라시에, 윌프레드 자하는 여전히 건재하다. 설상가상으로 안드로스 타운센드까지 영입 됐다. 선 굵으면서 결정력까지 세 선수는 파듀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에 가깝다. 이대로 간다면 이청용의 잔류는 최선이 아니다.

이청용은 모두 우려에도 불구하고, 프리 시즌에서 출전 기회를 꾸준히 받고 있다. 다양한 선수를 시험하는 프리 시즌 상황 상 풀타임은 불가능하나 측면은 물론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는 중이다.

그는 스스로 전화위복 기회로 삼고 있다. 그는 "내게 골과 도움은 정말로 중요하다. 팀이 내게 원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치명적인 약점은 득점력 끌어올리려 했다.

이청용은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에 있어 좋으나 결정력 부족은 대표팀에서도 아쉬운 점이 나타난다. 파듀 감독이 자하와 볼라시에를 적극 기용하는 것도 이런 부분이다.

또한 한 참 전성기에 비해 떨어진 과감한 돌파도 있어야 한다. 지난 2011년에 당한 골절 부상 후유증이 이청용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번 위기를 통해 스스로 깨려는 이청용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파듀 감독이 최근 그를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려는 이유도 자신은 물론 팀의 옵션을 늘리기 위한 의도가 크다.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최악은 아니다.

아직 이적 시장 종료까지 한 달 여 남아 있어 속단할 수 없다. 이청용은 어떤 선택이든 최악을 최선으로 만들려는 의지가 강하다. 이 모든 상황을 유리하게 만드는 건 이청용 본인에게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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