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 인포] 되살아난 월콧?···같은 패턴이라 무섭다
입력 : 2016.08.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노영래 기자= 아스널의 프리시즌은 무패(4승 1무)로 막을 내렸다. 로랑 코시엘니를 제외한 몇몇 센터백 자원을 부상으로 잃어 아르센 벵거 감독의 주름은 늘어날 전망이지만, 팀 기세만큼은 변함없다. 아스널은 최근 펩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까지 격파하면서 다가오는 2016-2017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아스널은 8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각)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이날 아스널의 승리를 이끈 선수는 다름 아닌 시오 월콧(27)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된 시오 월콧(27)은 이날 경기서 깔끔한 로빙 슛 득점과 더불어, 하나의 도움까지 추가하며 팀의 역전승을 도왔다.

월콧의 지난 시즌 활약은 미비했다.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28경기에 출전해 5득점(경기당 0.17득점)만을 성공시켰다. 이에 비난의 화살은 자연스레 월콧, 지루 등 최전방 공격수들에게 향했다. 자신감이 떨어졌던 그였는지, 월콧은 최근 인터뷰에서 “벵거 감독에게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뛰고 싶다고 말했다. 한 가지 포지션을 정한다면 오른쪽 미드필더를 선택하겠다. 그 자리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벵거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은 지난 7일(한국시간) "벵거 감독이 측면 미드필더 출전을 원하는 월콧을 계속해서 공격수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고, 실제로 월콧은 최근 프리시즌 경기서 계속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 같은 패턴이라 무섭다

아스널의 지난 시즌 프리시즌 성적은 5전 전승으로 이번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시 월콧은 5경기에 모두 나서 2득점 3도움을 올리며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에서 스트라이커로 나서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의 결승골을 도왔고, 리그 초반 올리비에 지루를 경쟁에서 이겨내고 좋은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허나 리그 9라운드서 통증을 느낀 월콧은 5경기 가량 부상으로 시름을 앓았고, 복귀한 후에는 지루가 버티고 있었다. 이후 리그에서 계속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고, 심지어 ‘유스 출신’ 알렉스 이워비에게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중반 아스널의 득점력 문제가 강하게 거론됐을 당시, 월콧은 그 중심에 있었다. 물론 올리비에 지루를 향한 비난도 있었으나, 객관적인 측면에서 월콧과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 시즌 지루와 월콧의 리그 경기당 공격포인트는 ‘0.63’과 ‘0.28’로 적잖은 차이를 보였다.


다가오는 2016-2017시즌 또한 월콧은 아스널의 유니폼을 입는다. 월콧 또한 최근 프리시즌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이에 벵거 감독도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허나 월콧에게 붙는 문제점은 한 시즌에 국한되지 않는다. 월콧을 향한 기대는 항상 있었지만, 그 기대는 매번 시즌 말미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매번 찾아오는 부상과, 기량 문제는 월콧을 따라다니는 그림자 같은 존재였다. 지난 몇 시즌 동안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은 벵거 감독의 고질적인 문제와도 간접적으로 연결되는 대목이다.

월콧은 또 한번 중요한 기로에 놓였다. 최전방 공격수를 보강하려는 아스널의 움직임, 그리고 오른쪽 측면 자리를 놓고 경쟁할 여러 선수들을 감안한다면 오랫동안 몸 담아왔던 아스널에서의 마지막 주전 경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래픽=노영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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