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매치 프리뷰] '초보 황새VS 위기 쎄오' 슈퍼매치, 승자 가린다
입력 : 2016.08.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FC서울과 수원삼성의 물러설 수 없는 슈퍼매치 경기가 펼쳐진다.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양팀은 승점 3점을 놓고 뛴다. 스플릿 라운드 돌입 전 마지막 맞대결이어서 경기에 대한 동기부여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탈코리아'는 서울과 수원의 '빅매치'의 예상 선발 라인업과 경기 포인트를 소개하고 키 플레이어를 선정해봤다.

▲ ‘4연승 도전’ 서울, ‘흔들리는 명가’ 수원의 맞대결
슈퍼매치를 앞둔 양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서울은 황선홍 감독 부임 이후 과도기를 겪기도 했지만 최근 변화에 적응한 모습을 보이며 연승 행진을 벌이고 있다. 포메이션과 템포 변화 등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가져갔음에도 포항, 성남, 상주를 상대로 연승을 거뒀다. 이에 어느새 2위 자리를 굳건히 한 서울이다.

반면 수원은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는 눈치다. 징검다리 승리를 거뒀을 뿐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연승을 거두지 못했다. 빈약한 공격진과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을 잃는 수비진이 문제였다. 크게 무너지지는 않고 경기력도 나쁘지 않지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코칭스태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최근 로메오 카스텔렌, 조나탄 등을 영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상황이 다른 만큼 각자 승리해야 할 이유도 다르다. 서울은 좀처럼 패하지 않는 1위 전북과의 승점 차가 12점이다. 욕심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긴 하지만 꾸준히 승점을 추가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시즌 초반 거뒀던 6연승과 같이 연승 행진으로 선두권 도약도 노려보겠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슈퍼매치에서 승리한다면 팀 사기는 최고조에 오를 수 있다.

수원 역시 위기 탈출의 통로로 삼을 수 있다. 연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수원은 슈퍼매치에서만큼은 남다른 집중력을 보여줬다. 이번 경기에서도 염기훈, 곽희주, 조원희 등 베테랑들을 앞세워 승리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팀이 흔들리고 있긴 하지만 슈퍼매치서 승리할 경우 새로이 영입된 선수들과 함께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있다.



▲ ‘슈퍼매치 첫 선’ 황선홍VS ‘위기의 쎄오’ 서정원
슈퍼매치서 첫 선을 보이는 황선홍 감독과 위기를 벗어나야 할 서정원 감독의 대결도 관심사다. 황선홍 감독은 최근 연승을 기록하며 부담을 한껏 덜은 느낌이지만 서정원 감독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늘었다.

두 감독은 지금까지 맞대결서 5승 2무 5패를 기록하며 호각을 이뤘다. 서울과 수원이 올 시즌 2무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두 감독의 전적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경기에서 승자가 나온다면 두 부문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는 자가 나올 것이다.

우선 경기는 서울이 다소 유리하다. 서울은 최근 슈퍼매치 10경기에서 5승 3무 2패로 앞서있고 전체적인 분위기,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데얀, 아드리아노, 박주영이 이루는 아데박 트리오를 비롯해 최근 살아난 윤일록, 주세종 등 가용 자원이 많다. 벤치만 보더라도 타팀으로 이적했을 시 주전으로 뛸 만한 선수들이 득실거린다.

수원도 경험 많은 선수들을 앞세워 서울을 막아서겠다는 태세를 갖췄다. 권창훈의 올림픽 차출이 아쉽긴 하지만 염기훈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은 것이 긍정적인 부분이다. 지난 울산전서 징계로 나서지 못했지만 제주전서 감격의 데뷔골을 성공시킨 김건희의 복귀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 키 플레이어(서울: 데얀 - 수원: 염기훈)
양팀의 핵심 선수는 단연 데얀과 염기훈이다. 데얀은 특유의 연계 플레이와 물 오른 득점력을, 염기훈은 노련한 경기 운영능력과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왼발 킥력을 앞세운다.

큰 기대를 모으며 서울로 복귀한 데얀은 올 시즌 초반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와 전방에서 지탱해주는 역할을 하며 팀을 위해 희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슈퍼매치를 시작으로 리그 6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지기도 했지만 최근 황선홍 축구에 적응하면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전북전 포함 최근 5경기서 5골을 넣었다. 골이 없던 것은 제주전이 유일하다. 슈팅에 대한 집중력도 좋아 슈팅 중 절반 이상을 골대로 보내고 있다.

염기훈은 화력이 부족한 수원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수원은 팀 내 득점 부문에서 미드필더들이 상위권에 위치할 정도로 득점력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산토스(9골), 권창훈(5골)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조동건(3골), 김건희(1골) 등은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다만 염기훈의 활약만큼은 여전하다. 염기훈은 팀이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플레이메이커 역할과 송곳 크로스로 수원을 먹여 살리고 있다. 팀이 모처럼 다득점에 성공한 제주전서도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 3번째 슈퍼매치, 이번에도 흥행 대성공?
올 시즌 슈퍼매치는 그 의미가 퇴색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샀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지난 4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 시즌 첫 슈퍼매치(1-1 무)에서는 2만 8,109명이 입장해 열기를 더했다.

1차전은 시작에 불과했다. 지난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차전(1-1 무)에서는 무려 4만 7,899명의 팬이 입장, 역대 K리그 최다 관중 9위 기록을 세우며 흥행에 성공했다. 경기 역시 치열한 양상을 보이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구름 관중 모으기에 성공한 덕분에 3차전에 대한 기대도 크다. 올 시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양팀의 맞대결이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박승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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