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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또 권역 득점왕' 임찬울, 더 큰 무대를 탐하다

기사입력 : 2016.10.05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지난달 30일 호서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2016 인천국제공항 U리그 2권역 마지막 라운드. 한양대 임찬울(22)이 5골을 퍼부으며 10-0 대승을 완성했다.

U리그 왕중왕전 진출은 이미 어려웠다. 그럼에도 한양대는 인천대에 이어 호서대까지 잡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년 연속 권역 득점왕을 거머쥔 임찬울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컸다.

쉬운 여정은 아니었다. 마지막 한 경기를 앞두고 경쟁자와 동률을 이뤘다. 임찬울이 9경기 9골, 중앙대 김문환이 11경기 9골. 출전 경기 수 및 시간에서는 유리했으나, 최종 라운드에 골 수가 뒤집힐 우려도 컸다.

"전반전 끝나고 들어보니 중앙대가 4-1로 이기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애들이 '혹시 모르니까 넣을 수 있는 데까지 넣어라'면서 밀어줬어요. 덕분에 득점왕까지 했죠"

2016년을 대학 생활 마지막 해로 삼았던 임찬울이다. 프로 진출이 더 늦어지면 안 된다는 판단 아래 욕심도 냈다. 개인 기록보다도 팀 성적에 비중을 뒀다. 2014년 춘계연맹전 4강 외 전국 대회에서 번번이 아쉬움을 샀던 게 사실. 대학 생활 끝자락에 굵직한 성과를 남기고 떠나고자 했다.

기대만큼 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의지가 부담이 되고, 부담이 과부하로 이어졌다. 약간의 부침도 있었으나 김현욱, 윤용호, 이현진, 권정현, 김현중, 원두재 등 함께 공격진을 책임진 동료들과 재차 맞춰나갔다. 정재권 한양대 감독 역시 출전 시간을 조율하며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게끔 도왔다.

"대학 생활 내내 감독님이 배려 많이 해주셨죠. '아프면 심해지니까 뛰다가 불편하면 언제든 말하라'고 하셨으니까요"




임찬울 포함 한양대 축구부 서른 명은 지난 8월 초 독일 함부르크를 노크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내 명문 클럽으로 꼽히는 함부르크 SV의 초청을 받은 것. 출입국 날짜 포함 열흘가량의 짧은 시간이었으나, 만족도는 상상 이상으로 높았다. 임찬울은 "다들 변했어요"라고 돌아봤다.

"저희가 추계 대회를 끝내고 8월에 다녀왔잖아요? 그런데 춘계 마친 뒤에 바로 갔다면 올 한 해 동안 훨씬 더 많이 변하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해요. 저는 물론이고, 같이 운동하는 동료들만 봐도 독일 다녀온 뒤 크게 달라진 걸 느껴요. 기간이 짧았는데도요"

임찬울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독일 방문이었다. 고교 졸업 직전 독일에 석 달 안팎 체류하며 현지 적응에 땀 쏟은 바 있다. 이번에는 국내 대학 리그에서 느꼈던 바를 적절히 녹여 부딪혀보려 했다. 3년을 허투루 뛰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싶었다. 실제 함부르크 U-23, 상파울리 U-23 등과의 경기에서 제 기량을 뽐내며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후한 평가를 받았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외국 애들은 봐주고 이런 게 없어요. 거칠게 나오고 부수려 하니까요. 그런 걸 조금 더 일찍 깨달은 게 큰 도움이 됐어요. 또, 함부르크와 스토크 시티의 1군 프리시즌 경기를 보면서 '이런 데서 꼭 뛰어야겠다'고 다짐한 것도 있었고요"

"충분히 경쟁해볼 만했어요. 힘 차이는 날지라도, 기술력이나 볼 센스는 자신 있었어요. 반응 속도 같은 면에서도 앞선다는 걸 느꼈고요. 한양대에서 왼쪽 측면뿐 아니라 2선 전체와 최전방 공격수를 두루 소화한 것도 빛을 보더라고요.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할까요"





임찬울은 더 큰 무대를 내다봤다. 프로 진출에만 만족할 게 아니라, 유럽판에도 눈길을 줬다. 한양대에서 함께 생활했던 서영재(현 함부르크 U-23)가 독일 내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는 것을 직접 목격한 뒤로는 그 의지가 더욱 확고해졌다. 더욱이 독일 진출 첫 시즌에 2군 경기를 21회 소화했고, 지난 프리시즌 중 1군 등 번호를 배정받은 데 경쟁력을 지녔음도 확인했다.

"동료가 잘 돼 보기 좋았죠. 동시에 자극받은 것도 있고요. 저도 나가보고 싶더라고요. K리그 또한 정말 수준 높은 리그이고, 배울 게 진짜 많아요. 하지만 같은 조건이라면 유럽에도 꼭 도전해보려고요. 특히 경기를 뛸 수 있는 팀만 있다면 무조건 해볼 생각이에요"

단순히 겉멋 들어서가 아니다. 더 넓은 세계를 보고 느낀 결과였다. 다만 얼마나 제대로 된 대우를 약속받느냐 등 현실적이고도 세부적인 사항 역시 따져봐야 한다. 합당한 이적료와 연봉을 제시하는 팀이어야 아시아권에서 온 동양 선수를 책임질 확률도 높은 게 현지 사정. 임찬울은 더없이 중요한 기로에 섰다. 신중을 기하면서도 과감하게 첫발을 내디뎌 볼 참이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곳이예요. 먼저 갔다 왔거나, 현재 가 있는 친구들에게도 자주 물어봤죠. 스페인, 독일, 오스트리아 등 여러 환경에 대한 조언도 얻었고요. 잘하는 만큼 기회도 많이 얻는 구조더라고요. 시스템이 다르고, 시장도 크니까 축구에 대한 시야를 한번 넓혀보고도 싶어요"

사진=대한축구협회,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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