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대성 서울E U-18 감독, 감격의 첫 승 누리던 날
입력 : 2017.04.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성적'이 아니라 '성장'이라고 한다. 특히 유, 청소년 단계에서는 '단기 결과'에 매몰되지 않고, '장기적 발전'에 초점을 맞추자는 얘기다.

그렇다고 승패가 중요하지 않은 건 절대 아니다. 이 역시 버릇이 된다. 이기는 자는 계속 포효하고, 지는 자는 계속 고개를 떨군다. 그 맛을 알아야 온 힘 짜내 승리를 재현하려 하는 법.

서울 이랜드 U-18이 거둔 시즌 첫 승은 그래서 더 값졌다. 윤대성 감독이 지도하는 이 팀은 지난 15일 하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 2017에서 안양 FC U-18(안양공고)을 3-1로 제압했다. 선제 득점을 빼앗기고도 내리 세 골을 퍼부어 판을 뒤집었다.




창단 2년째를 맞은 서울 이랜드 U-18은 올 시즌을 단단히 별렀다. 2학년이 주축이었던 지난해만 해도 예행연습의 느낌이 강했다. K리그 주니어를 체감하는 데 중점을 뒀다. 성적? 당연히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올해는 판이했다. 고3이 된 이들을 점검해야 했다. 프로 직행, 혹은 우선 지명 뒤 대학 진학 등의 다양한 갈래를 앞두고 일종의 평가가 필요했다. 마침 2월 전북 군산 일원에서 열린 금석배에서도 준수한 결과를 냈다. 16강에서 포항 스틸러스 U-18(포항제철고)에 2-4로 패했으나, 조별리그 3연승으로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전은 또 녹록지 않았다. 초반 대진이 잔혹하리만치 빡빡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로 꼽힌 상대와 연이어 만났다. 제주 유나이티드 U-18, 수원 삼성 U-18(매탄고), 강원 FC U-18(강릉제일고), FC 서울 U-18(오산고)에 내리 패했다. 무참히 깨졌다기보다는 한 끗 차이로 다다르지 못한 경우가 허다했다.

첫 승 시기도 다소 늦어졌다. 안양 U-18전을 맞아서야 승리로 반전한 윤 감독. "간절히 원했던 1승이라 기쁘다"며 운을 뗐다. 또, "아이들에게도 축하를 해주고 싶다"며 공을 돌렸다.

이날 서울 이랜드 U-18은 신입생 듀오에게 상당 부분 기댔다. 이치후는 선제 실점 직후 동점골을 뽑아냈고, 김태현은 그로부터 5분 뒤 역전골을 작렬했다. 윤 감독은 "1학년들이 들어와 해결해줬다"면서 "형들이 '1학년들도 언제든지 들어와 이렇게 활약할 수 있구나'라고 느끼게 해준 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단, 만족은 없었다. 3골을 쏟아낸 승리에도(올 시즌 최다 득점 경기), 내용상 더 메울 부분이 있었다는 게 윤 감독의 평가였다. 가령 경기를 더 쉽게 풀 수 있는 방법론적 부문을 확실히 수행하지 못했다는 것.

윤 감독은 "원하고 요구하는 점을 잘 끄집어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털어놨다. "오늘도 방향 전환에 대해 주문했는데, 전반부터 상대가 쳐놓은 그물 쪽으로 우리가 끌려 들어갔다"던 그는 "반대로 전환하면 더 넓은 공간이 있었다. 이를 위해 발 빠른 윙어들을 투입했다. 하지만 확실히 활용하지 못했다"며 개선해야 할 포인트를 짚었다.

서울 이랜드 U-18은 오는 22일 인천 유나이티드 U-18(대건고)과의 격돌을 앞두고 있다. 줄곧 최상위권을 차지해온 강팀으로 쉽지만은 않을 일전. 하지만 현 흐름을 살려 기세 좋게 맞부딪혀보겠다는 각오다.

사진=서울 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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