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신명기 기자= 이긴 쪽도 진 쪽 모두 찝찝함이 남았다. 서울은 모처럼 다득점-무실점 승리를 챙겼지만 다소 운이 따랐고, 인천은 애매한 판정과 결정력 부재를 이기지 못하고 첫 승의 목마름을 풀어내지 못했다. 경기 전부터 그랬지만 득점에 대한 문제가 이날 경기의 쟁점이 됐다.
서울과 인천은 22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7라운드 경기를 펼쳤다. 서울이 3-0으로 이겼다. 4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한 서울(승점 12)은 4위 자리를 지켰고 인천(승점 3)은 첫 승 신고를 또 다시 미뤘다.
■ 승리-골이 절실했던 서울-인천
FC서울은 승리가 절실했다. 3경기 무승(2무 1패)의 부진에 빠졌기 때문. 경기력-득점력에 대한 부분도 도마 위에 올랐다. 6경기 5골은 디펜딩챔피언이 기록하기에 민망한 수치였다.
황선홍 감독 역시 인천전 승리에 대한 의지가 컸다. 지난 제주전부터 이어온 빡빡한 일정, 그리고 이번 경기 후 상하이 상강 원정을 떠나야 했음에도 가동할 수 있는 최고의 전력을 쏟았다. 경기 전 “많이 이겼으면 좋겠죠”라고 말한 황선홍 감독의 한 마디에서 서울의 절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서울과는 다른 차원의 고민을 안고 이번 경기에 임했다. 나쁘지 않은 경기력이지만 번번이 초반 실점-패배로 이어지는 공식으로 무너졌기 때문. 3무 3패로 수원삼성과 함께 승리가 없는 리그 유이한 팀이었고, 첫 승에 대한 의지는 매우 컸다.
이기형 감독이 내세운 선발 명단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는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시즌 초부터 매 경기 라인업에 변화가 많았던 인천은 평소보다도 큰 폭의 선수 변화를 가져갔다. 이기형 감독은 지난 수원과의 FA컵 이후 “경기에 대한 절실함이 있는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겠다”고 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 초반 30분: 인천의 페이스, 결정력 부재-무효골 논란
경기에 접근하는 방식은 판이하게 달랐다. 서울은 스리백을 기반으로 짧은 패스를 활용한 빌드업, 인천은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섰다. 웨슬리-송시우 등을 벤치에 대기시킨 인천의 이기형 감독은 경기 전부터 후반 승부수를 강조했다.
그러나 경기를 주도한 것은 원정팀 인천. 이기형 감독은 지난해 서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데뷔전과 비슷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당시에도 서울의 느린 수비라인을 집중공략했던 이기형 감독은 발 빠른 김용환과 문선민을 측면 공격수로 기용했고, 두 선수는 초반 흐름을 좌우했다.
전반 12분 첫 기회가 찾아왔다. 문선민이 역습 상황에서 왼쪽 측면 공간을 침투한 김용환에게 공을 내줬고, 다시 공을 이어받아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결정적 기회였지만 공은 골문 위로 날아갔다.
4분 뒤에는 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영리한 플레이-침착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가볍게 벗겨낸 문선민이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유현 골키퍼를 넘어서지 못했다. 전반 26분에는 달 리가 결정적인 헤더 기회를 잡았지만 이 역시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결정력에 대한 고민은 계속됐다. 문선민은 경기 후 무거운 표정으로 "많이 아쉽다. 내가 골을 넣었으면 쉽게 풀어갈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해 우리 팀이 힘들었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 득점 무효판정
전반 29분에는 논란의 장면까지 나왔다. 인천의 골이 무효선언된 것. 지난 전남전에 이어 김용환이 상대 골망을 흔들었지만 골을 인정받지 못했다. 부심은 문선민이 크로스를 올린 상황에서 공이 아웃된 것으로 판단했다. 선수들과 이기형 감독은 심판 판정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지만 번복은 없었다.
경기 후 이기형 감독은 "전반전을 마친 뒤 확인했는데 분명 아웃이 아니었다. 심판에게 물었더니 (아웃이라고) 확인했다고 하더라“라는 말로 심판진 역시 오심을 인정했다고 했다. 이미 지난 서울-광주전서 판정 문제로 홍역을 치렀던 상암벌이었기에 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 도입 전까지 시간이 다소 남은 가운데 오심을 저지르는 심판 자질에 대한 문제제기는 계속 되고 있다.
■ 리그 첫 3득점, 자신감 계기-덤덤함의 공존
유현의 연이은 선방과 운이 따른 판정으로 서울은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초반 고전하던 서울은 전반 36분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이상호-윤일록의 패스에 이어 데얀이 마무리했다. 전반 44분에는 데얀의 슈팅이 부노자에 맞고 굴절돼 골로 연결되는 행운까지 따랐다.
후반 4분에는 주세종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왔고 예측력을 발휘한 데얀이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서울의 이날 터트린 3골의 중심에 데얀이 있었다.
3-0이라는 좋은 결과에 비해 황선홍 감독과 데얀의 반응은 다소 인색한 편이었다. 이날 황선홍 감독은 서울이 골을 터트릴 때마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등 경기력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경기 후 “초반 위기가 있었다. 선제 득점으로 경기를 쉽게 풀었다”고 했다. 또 “데얀이 잘해주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도 분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는 말로 득점원 다양화에 대한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데얀 역시 “경기력 면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선취골을 넣고 경기를 이겼고 이것이 쉽게 풀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라는 소감으로 황선홍 감독과 궤를 같이 했다.
그렇다고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황선홍 감독이 경기 전 “승리만한 체력회복제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던 것처럼 이번 승리는 분명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할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박주영 역시 경기 후 “골을 넣으니까 아무래도 선수들의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을까. 경기하는 분위기와 끝난 후 선수단 분위기도 좋았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면서 이번 승리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판정 문제로 다소 찝찝함을 숨길 수는 없었지만 서울은 필요한 상황마다 골을 만들어내며 강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과정의 아쉬움과 개선점이 뚜렷하게 남았지만 그동안 지적됐던 득점 부족 문제를 털어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과 인천은 22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7라운드 경기를 펼쳤다. 서울이 3-0으로 이겼다. 4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한 서울(승점 12)은 4위 자리를 지켰고 인천(승점 3)은 첫 승 신고를 또 다시 미뤘다.
■ 승리-골이 절실했던 서울-인천
FC서울은 승리가 절실했다. 3경기 무승(2무 1패)의 부진에 빠졌기 때문. 경기력-득점력에 대한 부분도 도마 위에 올랐다. 6경기 5골은 디펜딩챔피언이 기록하기에 민망한 수치였다.
황선홍 감독 역시 인천전 승리에 대한 의지가 컸다. 지난 제주전부터 이어온 빡빡한 일정, 그리고 이번 경기 후 상하이 상강 원정을 떠나야 했음에도 가동할 수 있는 최고의 전력을 쏟았다. 경기 전 “많이 이겼으면 좋겠죠”라고 말한 황선홍 감독의 한 마디에서 서울의 절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서울과는 다른 차원의 고민을 안고 이번 경기에 임했다. 나쁘지 않은 경기력이지만 번번이 초반 실점-패배로 이어지는 공식으로 무너졌기 때문. 3무 3패로 수원삼성과 함께 승리가 없는 리그 유이한 팀이었고, 첫 승에 대한 의지는 매우 컸다.
이기형 감독이 내세운 선발 명단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는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시즌 초부터 매 경기 라인업에 변화가 많았던 인천은 평소보다도 큰 폭의 선수 변화를 가져갔다. 이기형 감독은 지난 수원과의 FA컵 이후 “경기에 대한 절실함이 있는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겠다”고 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 초반 30분: 인천의 페이스, 결정력 부재-무효골 논란
경기에 접근하는 방식은 판이하게 달랐다. 서울은 스리백을 기반으로 짧은 패스를 활용한 빌드업, 인천은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섰다. 웨슬리-송시우 등을 벤치에 대기시킨 인천의 이기형 감독은 경기 전부터 후반 승부수를 강조했다.
그러나 경기를 주도한 것은 원정팀 인천. 이기형 감독은 지난해 서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데뷔전과 비슷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당시에도 서울의 느린 수비라인을 집중공략했던 이기형 감독은 발 빠른 김용환과 문선민을 측면 공격수로 기용했고, 두 선수는 초반 흐름을 좌우했다.
전반 12분 첫 기회가 찾아왔다. 문선민이 역습 상황에서 왼쪽 측면 공간을 침투한 김용환에게 공을 내줬고, 다시 공을 이어받아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결정적 기회였지만 공은 골문 위로 날아갔다.
4분 뒤에는 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영리한 플레이-침착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가볍게 벗겨낸 문선민이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유현 골키퍼를 넘어서지 못했다. 전반 26분에는 달 리가 결정적인 헤더 기회를 잡았지만 이 역시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결정력에 대한 고민은 계속됐다. 문선민은 경기 후 무거운 표정으로 "많이 아쉽다. 내가 골을 넣었으면 쉽게 풀어갈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해 우리 팀이 힘들었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 득점 무효판정
전반 29분에는 논란의 장면까지 나왔다. 인천의 골이 무효선언된 것. 지난 전남전에 이어 김용환이 상대 골망을 흔들었지만 골을 인정받지 못했다. 부심은 문선민이 크로스를 올린 상황에서 공이 아웃된 것으로 판단했다. 선수들과 이기형 감독은 심판 판정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지만 번복은 없었다.
경기 후 이기형 감독은 "전반전을 마친 뒤 확인했는데 분명 아웃이 아니었다. 심판에게 물었더니 (아웃이라고) 확인했다고 하더라“라는 말로 심판진 역시 오심을 인정했다고 했다. 이미 지난 서울-광주전서 판정 문제로 홍역을 치렀던 상암벌이었기에 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 도입 전까지 시간이 다소 남은 가운데 오심을 저지르는 심판 자질에 대한 문제제기는 계속 되고 있다.
■ 리그 첫 3득점, 자신감 계기-덤덤함의 공존
유현의 연이은 선방과 운이 따른 판정으로 서울은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초반 고전하던 서울은 전반 36분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이상호-윤일록의 패스에 이어 데얀이 마무리했다. 전반 44분에는 데얀의 슈팅이 부노자에 맞고 굴절돼 골로 연결되는 행운까지 따랐다.
후반 4분에는 주세종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왔고 예측력을 발휘한 데얀이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서울의 이날 터트린 3골의 중심에 데얀이 있었다.
3-0이라는 좋은 결과에 비해 황선홍 감독과 데얀의 반응은 다소 인색한 편이었다. 이날 황선홍 감독은 서울이 골을 터트릴 때마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등 경기력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경기 후 “초반 위기가 있었다. 선제 득점으로 경기를 쉽게 풀었다”고 했다. 또 “데얀이 잘해주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도 분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는 말로 득점원 다양화에 대한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데얀 역시 “경기력 면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선취골을 넣고 경기를 이겼고 이것이 쉽게 풀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라는 소감으로 황선홍 감독과 궤를 같이 했다.
그렇다고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황선홍 감독이 경기 전 “승리만한 체력회복제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던 것처럼 이번 승리는 분명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할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박주영 역시 경기 후 “골을 넣으니까 아무래도 선수들의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을까. 경기하는 분위기와 끝난 후 선수단 분위기도 좋았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면서 이번 승리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판정 문제로 다소 찝찝함을 숨길 수는 없었지만 서울은 필요한 상황마다 골을 만들어내며 강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과정의 아쉬움과 개선점이 뚜렷하게 남았지만 그동안 지적됐던 득점 부족 문제를 털어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