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가와사키] 경우의 수 최악, 하필 광저우 원정이 남았다
입력 : 2017.04.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조용운 기자= 수원 삼성이 마지막까지 진땀 싸움을 펼치게 됐다.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를 상대로 16강에 필요한 승점 1점을 챙기지 못한 수원은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서정원 감독이 이끈 수원은 25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와사키와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5차전에서 0-1로 패했다. 가와사키를 상대로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16강행을 확정할 수 있던 수원은 목표했던 승점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최종전까지 16강 진출 여부를 끌고 갔다.

챔피언스리그서 패배 없이 탄탄대로를 걷던 수원이 막바지에 흐름을 놓쳤다. K리그 클래식과 달리 챔피언스리그서 순항하던 수원은 16강 진출을 확정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시즌 초반부터 3~4일 간격으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 부상자까지 잦아지면서 선수단의 전반적인 체력이 내려갔다. 여유없이 달려온 탓에 K리그 클래식에서는 이제야 첫 승을 올릴 만큼 힘든 시기를 보냈다.

수원은 가와사키전을 통해 쉬어갈 틈을 찾으려 했다. 최종전이 중국 슈퍼리그의 강호 광저우 원정이기에 가와사키전에서 부담을 덜 생각이었다. 광저우가 이번 대회서는 무승부를 자주 기록했지만 자국 리그서는 여전히 3위를 달리며 변함없는 강함을 과시하고 있다. 수원은 조별리그 2차전서 광저우를 홈으로 불러들여 비겼기에 더욱 원정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서 감독도 이를 아는 만큼 가와사키전에서 반드시 조기 16강 진출을 확정하겠다고 출사표를 내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염기훈과 박기동을 최전방에 두고 수비적인 능력과 활동량이 좋은 이용래, 조원희를 중원에 배치해 패스게임이 좋은 가와사키의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은 나쁘지 않았다. 상대보다 더 많은 슈팅을 시도해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골을 넣어야 할 기회를 놓치면서 살얼음판과 같은 영의 균형이 이어졌고 후반 3분 세트피스서 실점하며 패했다.

가장 걱정하던 시나리오다. 광저우전을 앞두고 리그 일정도 쉽지 않다. 수원은 곧장 주말 제주 원정에 나서고 이후 우승 전력의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를 상대해야 한다. 어느 하나 힘을 뺄 구간이 보이지 않는다. 광저우 원정도 이제 총력전을 다해야 하는 만큼 수원이 바빠졌다.

수원은 광저우 원정서 무조건 승리를 따내야 한다. 승점 8점의 수원이 무승부를 거둔다면 승점 7점의 가와사키가 조 최하위인 이스턴SC(홍콩)를 이길 것이 유력해 승점 싸움서 밀릴 수 있다. 이런 경우 수원은 가와사키가 최종전서 승리 외의 결과를 기대해야만 한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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