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포커스] ‘6-0 대승→조기 탈락‘ 울산, 무엇이 문제였나
입력 : 2017.04.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박대성 기자= 울산현대의 아시아 무대 여정이 사실상 끝났다. 울산은 홈에서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하며 조기 탈락을 확정지었다.

울산은 26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E조 조별리그 5차전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맞대결에서 0-4로 패했다. 울산은 브리즈번 로어전에 관계없이 ACL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굴욕적인 참패였다. 울산 입장에서 가시마전은 정말 중요한 한판이었다. 무앙통 원정에서 얻지 못한 승점을 가시마를 상대로 만회해야 했다. 가시마를 홈에서 잡는다면 E조 2위로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었다.

승리의 여신은 울산을 외면했다. 오히려 안방에서 연거푸 4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가시마는 울산 원정에서 얻은 승점 3점으로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지었고, 울산은 가시마전 패배로 조기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울산은 지난 2월 브리즈번을 상대한 32강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6-0 완승을 챙겼다. 오르샤, 코바, 페트라토스, 김인성을 앞세워 브리즈번 수비를 완파했다. 빠르고 날카로운 호랑이 발톱이 완벽히 브리즈번을 제압한 순간이었다.

브리즈번을 격파한 호랑이 발톱은 2개월 만에 자취를 감췄다. 공격과 수비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승점 3점을 내줬다. 가시마전 완패는 충격이 크다. 울산은 지난 주말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전남 원정서도 0-5으로 졌다.

전반전은 좋았다. 4-1-4-1 포메이션 아래 오르샤가 맹활약했다. 실제 오르샤는 경기 시작 7분 만에 골문을 살짝 빗겨간 슈팅을 시도했다. 김승준도 최전방과 측면으로 빠지며 오르샤의 움직임을 도왔다.

가시마가 페이스를 올리자 세트 플레이에서 답을 찾으려 했다. 전반 30분 위협적인 코너킥으로 가시마 골문을 겨냥했고, 전반 종료 직전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권순태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김도훈 감독이 “스피드를 살려 가시마를 제압하려 했다. 전반전 경기력은 좋았다”라고 말한 이유다.

그러나 스스로 무너졌다. 2번째 실점이 대표적인 예다. 울산은 선제 실점 이후 2분 만에 재차 골문을 허용했다. 가시마의 전방 압박과 움직임이 좋았지만 실책성 플레이가 짙은 결과였다.

모두 집중력 부족이었다. 리차드의 판단 미스로 왼쪽 측면을 허용했고, 이기제가 페드로 주니오르에 볼을 빼앗겨 실점했다. 후반 22분 김용대의 어이없는 실수까지 있었다. 김용대는 백패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무에게 골을 헌납했다.

완성되지 않은 베스트 11도 원인이다. 울산은 4-4-2와 4-1-4-1 등 다양한 전술과 조합을 실험 하고 있다. 김승준, 한상운, 코바, 페트라토스, 이종호 등이 번갈아 울산의 최전방을 맡고 있지만, 아직 미완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반전이 절실하다. 울산의 최근 2경기 기록은 9실점 0골이다. 동기 부여도 중요하다. 김도훈 감독도 “반전이 필요하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장면도 있었다. 선수들 자신감이 떨어질까 걱정이다. 문제점을 보완해 발전해야 한다. 패배했지만 선수들이 잘 끌어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박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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