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 포커스] '예열 완료' 현대제철, 5연패 키워드는 '중원'
입력 : 2017.05.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이천] 엄준호 기자= 잠시 주춤한 인천현대제철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핵심 키워드는 ‘중원’이다.

현대제철은 8일 오후 7시 이천종합운동장서 펼쳐진 IBK 기업은행 2017 WK리그 4라운드 이천대교 원정경기서 2-0 승리를 했다. 이세은이 프리킥 선제골을 작렬했고 조소현이 머리로 추가골을 뽑았다.

올 시즌 개막전 구미스포츠토토를 상대로 비긴데 이어 2라운드서 수원시시설관리공단에 1-2로 일격을 맞은 현대제철이다.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이 잠시 흐렸다. 허나 대표팀 출신 주축들이 하나 둘 제 컨디션을 찾았고 승점을 다시 끌어안고 있다.

대교를 상대로 우세한 점유율을 가져가며 유기적으로 플레이했다. 김정미 골키퍼는 길게 골킥을 차지 않고 후방에서부터 차분히 풀어갔다. 필드 플레이어들은 마치 여러 개의 점들이 선을 잇듯 짧고 정확한 패스를 주고받았다. 서서히 올라가다보니 페널티 아크 부근인 장면이 많았다. 대교 수비에 가로막혀 필드골은 터뜨리지 못했지만 세트피스 2방으로 무너뜨렸다. 후반 이세은의 프리킥 골과 조소현의 코너킥 헤딩골이 나왔다.

이날 가장 돋보였던 부위는 허리다. 현대제철은 ‘미니 대표팀’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윤덕여호 주축 멤버가 다수 포진했다. 그 중에서도 레드엔젤스(현대제철 애칭)는 중원이 매우 우수하다. 조소현, 전가을 등이 가세해 지난 시즌보다 한층 강력해졌다.

모두 기본기가 탁월해 볼 배급에 어려움이 전혀 없다. 최인철 현대제철 감독의 지시를 필드 위에서 곧잘 해낸다. 주장 이세은을 비롯해 조소현, 이민아, 이영주, 전가을은 WK리그를 집어삼키기 위한 예열을 비로소 완료했다.




각자 저마다의 장점이 뚜렷해 조화롭기도 하다. 이세은은 탈 압박 능력이 리그 최정상급이며 킥력까지 갖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낸다. 이번 대교전서도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다. 일본리그서 돌아온 조소현은 공중볼 다툼, 몸싸움 등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이민아는 창의적인 패스와 스킬, 이영주는 경기 조율능력이 우수하다. ‘테크니션’ 전가을까지 더해져 마치 무지개를 보는 듯하다.

대교전서는 이세은, 조소현, 이민아, 이영주가 선발로 나섰다. 후반에 교체로 투입된 선수가 전가을과 신지혜다. 신지혜는 쟁쟁한 대표팀 선수들 사이에서 등번호 7번을 달고 있다. 뛰어난 선수들을 여럿 보유한 최인철 감독은 매 경기 행복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그는 개막을 앞둔 미디어데이에서 "이번 시즌 목표는 승점 80을 따내는 것이다. 승점 80점이 되려면 어떤 성적을 내야 하는지 모두 알 것"이라며 최초 4연속 우승에 만족하지 않았다.

대교 사냥에 성공한 현대제철은 리그 3위로 뛰어올랐다. 경주한수원전(4-0)에 이어 2연승이다. 본격적으로 궤도에 진입한 현대제철이 시즌 말미에 리그 5연패 대업에 가까울지 주목된다.

사진=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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