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기자회견] 결전 앞둔 신태용 ''세계 축구사에 어필하고 싶다''(일문일답)
입력 : 2017.05.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홍의택 기자=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이 긴장과 설렘 속 출사표를 던졌다.

U-20 대표팀이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개막전 기니전으로 축제를 시작한다. 기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와 한 조에 묶인 대표팀은 '최소 8강' 이상이란 목표를 내걸었다.

지난 1일 소집 뒤 최종 담금질에 돌입한 대표팀은 16일 결전지 전주에 입성했다. 경기 하루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응한 신 감독은 그간의 과정에 대해 "선수들이 믿고 잘 따라와 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 U-20 월드컵 첫 경기 임하는 각오는.
"감독으로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U-20 대표팀이 너무 잘 따라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포르투갈 전지훈련, 4개국 대회(아디다스컵 국제대회)를 끝내면서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이 섰다. 이번 우루과이, 세네갈과 평가전을 하면서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더더욱 커졌다. 예선전부터 한 경기 한 경기 결승전 같은 마음으로 치를 수 있도록 준비를 잘했다. 첫 단추를 잘 끼우면 조별 예선, 16강, 8강 모두 잘할 수 있을 것이다"

■ 신태용호가 공격적인 축구로 유명하다. 기니와도 창대 창의 대결을 펼칠 계획인가.
"우리 팀은 '공격 앞으로'다. 기니도 앞으로 나온다면 좋은 경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감독끼리 수 싸움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여기에서는 '공격 앞으로'를 외치지만, 특정 상황을 생각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모든 축구가 앞으로 갈 수는 없다. 어느 선에서 프레싱을 가할 것인지, 이를 상대 진영에서 할 것인지 우리 진영에서 할 것인지 등 상대 전술에 따라 우리도 달라질 수 있다"




■ 기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직접 보지 못해 뭐라고 평가하는 건 섣부른 판단일 것이다. 분석 결과 기니도 세네갈, 잠비아와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특유의 축구를 하고 있었다. 힘과 스피드가 좋고, 세트피스 공격력도 뛰어나다. 우리에게 상당히 위험한 팀이기에 잘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아르헨티나, 잉글랜드가 아닌 기니전만 본다"

■ 경기력 외 선수들에게 따로 부탁하고 싶은 게 있는가.
"선수들이 미디어를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휴대폰을 갖고 있다. 실시간으로 기사가 전송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오버하고 있는 경우가 있지 않을까' 그런 걱정을 내심 하고 있다. 아직 그런 행동이 보이지는 않는데, 혹시 그런 모습이 자기도 모르게 나올까 봐 선수들을 안정시키는 중이다. 그 외 부분은 잘해주고 있다. 내일 관중이 꽉 찬다고 해도 기죽지 않고 좋은 모습 보여주지 않을까 한다"

■ '한국의 이런 모습은 꼭 보여주고 싶다'는 게 있을까.
"개막전이기 때문에 저도 선수도 긴장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준비해온 대로 경기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우루과이전, 세네갈전에서의 결정력을 보여준다면 '한국이 언제 저런 경기 내용을 보여줬지?'라며 놀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세계적인 팀과 붙으면서 물러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홈에서 하니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다. 세계 축구사에 어필하고 싶다"




■ 기니전 예상 스코어를 알려달라.
"(외부에서) 관심은 가질 수 있겠지만, 경기 전 행동 하나에 집중력이 결여되기 때문에 답변이 조심스럽다"

■ 선제골을 내줄 경우 당황할 수도 있는데.
"솔직히 그런 건 준비하지 않았다. 선제골을 먹을 수도 넣을 수도 있지만, 우리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먼저 골을 내줘도 동점골, 역전골까지 넣을 수 있게끔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 이번 U-20 월드컵이 감독 커리어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항상 '팀을 맡고 있을 때 최선을 다하자'라고 한다. 성남 감독 맡았을 때도, 올림픽 대표팀 맡았을 때도 결과를 못 냈다면 지금 여기 못 있을 것이다. '터닝 포인트가 될까'가 아니라 '이 자리에 앉아 있을 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좋은 성적을 냈을 때 인정을 해준다'고 본다"

■ U-20 선수단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하는가.
"U-20 대표팀을 맡은 지 얼마 안 됐지만, 우리나라 축구가 잠재력은 상당히 높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스펀지처럼 잘 빨아들이고, 어떻게든 따라오려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어느 정도 성적을 낼지는 모르지만, 미래는 상당히 밝다"




■ 본인의 플랜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졌는가.
"훈련 과정은 퍼펙트했다. 최선을 다했고, 스케줄도 지장 없이 소화했다. 대학 감독님, 프로 감독님들께서 협조해주셔서 로드맵을 완벽하게 왔다.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주눅 들지 않고 보여준다면 남은 부분까지 퍼펙트할 것이다. 현 상황은 90~95점이다. 나머지는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 1983년 U-20 월드컵 4강을 이뤘던 모습을 봤을 텐데. 이번에는 감독으로 나서면서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그때 제가 중2였다. 학교 갈 때 라디오 들고 갔다. '수업을 못한다'고 항의하면서 방송으로 듣고 그랬다. 학교 방송실에서도 교실에 중계를 해줬다. 당시 4강 신화를 만드신 박종환 감독이 제게는 은사님이 되셨다. 15일에 통화도 했다. '이제는 충분히 성적을 낼 수 있다. 경기력이든 뭐든 다 좋다. 단지 우려스러운 건 수비력이다. 그것만 보완하면 좋겠다'며 작전 지시까지 해주셨다. (웃음) 1983년 신연호, 김종부 대선배님들을 열광적으로 응원했는데, 이제는 감독으로서 우리 선수들이 그렇게 해줬으면 한다. 멕시코 대회 4강 신화를 뛰어넘었으면 하는 속마음도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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