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in 전주] 기니 완파, 신태용호의 화려한 개막
입력 : 2017.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신명기 기자= 첫 단추를 잘 뀄다. 기니를 상대로 대승을 거둔 신태용호는 16강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시원한 경기력에 다득점까지 화려하게 대회 개막을 알린 신태용호다.

한국 U-20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A조 기니와의 1차전 경기서 3-0 완승을 거뒀다.

■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A조
1위 대한민국 - 1승(승점 3, +3)
1위 잉글랜드 - 1승(승점 3, +3)
3위 아르헨티나 - 1패(승점 0, -3)
3위 기니 - 1패(승점 0, -3)

■ 대한민국 U-20팀 라인업(기니전)
- 한국: 송범근 - 이유현 정태욱 이상민 우찬양 - 이승모 - 이상헌 이진현 - 백승호 조영욱 이승우 / 신태용 감독
* 교체: 이상헌↔임민혁 / 이승모↔김승우 / 백승호↔강지훈

■ 초반 전략 수정, 그리고 기니 격파
신태용호는 경기 시작과 함께 기니에 주도권을 내줬다. 기니가 킥오프와 함께 강력한 압박과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로 기선을 제압했고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국이다.

그러나 전반 10분을 전후로 미세한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반격에 나선 신태용호는 조금씩 주도권을 되찾아왔고 이승우의 골로 전반 기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다. 전반 리드를 잡으면서 후반에도 좋은 흐름이 이어졌고 임민혁-백승호의 골로 3-0 승리를 차지했다. 초반을 잘 버틴 것에 대한 달콤한 보상을 받았다.


신태용 감독이 초반 흐름이 어려워졌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전반 10분 정도는 상대가 분위기를 어떻게 만드는지 보자'고 했다. 우리 지역으로 때려 넣고 밀고 들어오는 것을 염두에 뒀다. 하지만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을 만들도록 놔주면 안 될 거 같아 '하던 대로 앞에서 압박 들어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흐름을 읽어낸 신태용 감독은 빠르게 전술 수정을 가져갔고, 이에 대한 대응이 잘 이뤄지면서 기니를 격파할 수 있었다.

■ 강점은 극대화하고 우려는 덜었다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신태용호에 대한 평가는 갈렸다. 백승호-이승우-조영욱 등이 버틴 공격진의 화력은 믿을 만하지만 평가전을 통해 드러난 수비의 균열에 대한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 감정이 뒤섞인 가운데 첫 경기는 공수에 걸쳐 합격점을 받았다. 강점이었던 전방, 즉 이승우와 백승호, 조영욱이 맹활약을 펼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걱정을 안겼던 수비진 역시 상대의 공세를 잘 견뎌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수비가 안정을 찾은 것이 고무적이다. 마지막 평가전인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했던 수비수들은 기니전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철저한 맨마킹과 안정적인 볼처리로 불안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골키퍼 송범근 역시 빈틈없는 선방 능력으로 클린시트에 일조했다.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U-20 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경기의 경기력은 매우 긍정적이다. 흥은 흥대로 나고 약점도 지울 수 있는 한판이었기 때문이다.

■ 16강 경쟁서 유리한 위치 확보
이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 조 2위까지 직행권, 6개조 3위팀 중 상위 4개국이 티켓을 거머쥐는 상황에서 첫 경기 승점 3점의 의미는 매우 크다.

게다가 아르헨티나-잉글랜드전 결과로 인해 더욱 유리함을 안게 됐다. 신태용호의 두 번째 상대인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에 0-3으로 패했을 뿐만 아니라 공격 카드 한 명을 잃었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 결과 팔꿈치로 상대 수비수를 가격한 라오타로 마르티네스에게 빨간색 카드가 주어졌다. 마르티네스는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마르티네스는 남미지역 예선서 5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던 선수였던 만큼 여러모로 희소식이다.


한국은 남은 2경기서 1승 1무만 거둬도 최대 목표였던 2승 1무, 조 1위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이미 1패를 안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은 없다.

■ '오늘 승리는 오늘로 끝', 다음은 아르헨티나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했지만 신태용 감독은 방심하는 법이 없었다. 분위기에 취할 수 있는 연령대인 선수들에 대한 관리에 들어갔다. 기니전을 치르기 전에도 들뜬 선수들과의 적절한 밀고 당기기를 했던 신태용 감독이다. 그의 밀당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오늘 경기는 오늘로 끝이다. 최대한 만끽하고 즐기되, 내일부터 아르헨티나전을 준비해야 한다. 선수들이 차분해질 수 있도록 누를 것이다. 이제 막 대회를 시작했고 한 경기를 끝냈다"면서 방심을 경계했다.

기니만 생각한다던 신태용 감독의 머리 속에는 이제 아르헨티나만 들어 있다. 신태용 감독은 "아르헨티나가 약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지역 예선에서 보여줬던 모습보다 훨씬 강했다"면서 과소평가를 받는 아르헨티나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대 수비수 2번(후안 마르코스 포이트), 6번(마르코스 니콜라스 세네시)의 장단점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기 때문에 어떻게 공략할지 고민할 것이다"라면서 이미 다음 경기에 대한 구상이 어느 정도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그의 말대로 선수들의 월드컵은 이제 시작했을 뿐이다.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들뜰 때나 쳐질 때 모두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분명 기니전 대승은 신태용호가 노력해왔던 것에 대한 전리품이다. 그러나 그 전리품에 취해 다음 전투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한다면 순식간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오늘 승리는 오늘이 끝이라는 것. 선수들이 반드시 새겨둬야 할 부분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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