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L 핫피플] '노련한 천재' 마타, 모리뉴의 큰 그림 완성하다
입력 : 2017.05.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민철 기자= ”풍부한 경험으로 경기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후안 마타(28)를 선발 기용한 이유에 대해 묻자 조제 모리뉴(54) 감독이 내놓은 답변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25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프렌즈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와의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마타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다소 의외의 선택이었다. 당초 UEFA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한 복수의 매체는 앙토니 마르시알(21) 혹은 제시 린가드(24)의 선발 출전에 무게를 뒀다.

당연한 예상이었을지도 모른다. 마타는 사타구니 수술로 불과 몇 주전에 부상에서 돌아왔다. 갓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를 중대한 결승전에 기용한다는 것은 도박에 가까웠다. 하지만 모리뉴 감독은 주저 없이 마타를 골랐다.




팀에 노련함과 영리함을 더하기 위해서였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모리뉴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 회견을 통해 “마타는 우리가 보유한 마르시알, 린가드와는 다른 대안의 선수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는 풍부한 경험으로 경기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지능적인 경기 이후 속도와 신선함으로 승부하고자 했다”라며 마타를 선발 기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마타는 모리뉴 감독의 지시를 완벽히 이행했다. 평소 즐기던 중앙 지향적 돌파를 자제하면서 최대한 오른쪽 측면을 지켰다. 유사시에는 맨유 진영 깊숙한 곳까지 내려가 부지런히 수비에 가담하기까지 했다.




기록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영국 ‘후스코어드닷컴’의 통계에 따르면 마타는 이날 인상적인 공격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드리블 돌파 1회가 전부였다. 하지만 가로채기 2회, 태클 1회를 기록하며 헌신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호평이 쏟아졌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마타에게 안데르 에레라(27) 다음으로 높은 7.5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그러면서 “마타는 임기응변에 능했다. 그의 움직임은 마치 노련한 복서 같았다. 그는 그라운드 위에서 그가 해야 할 임무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언제, 어디서, 누가 그에게 접근하는지 꿰뚫고 있었다. 빠르지는 않았지만 낯선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슈퍼 풋볼러였다. 그의 경기를 보는 것이 즐거웠다”라며 마타의 활약에 합격점을 매겼다.




이는 모리뉴 감독이 마타의 부상 복귀 당시 기대했던 효과이기도 하다. 모리뉴 감독은 지난 5일 셀타비고와의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 회견에서 “마타는 경험이 풍부하다. 유럽대항 준결승과 결승을 경험해 본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에게 낯설지 않은 무대다”라며 마타의 경험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마타는 과거 첼시 소속으로 유로파리그는 물론 챔피언스리그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스페인 대표팀으로 월드컵과 유럽선수권 우승까지 경험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다.

평균 22세의 아약스는 이런 베테랑이 이끄는 맨유를 당해낼 수 없었다. 마타는 결승 직후 영국 ‘BT 스포츠’를 통해 “구단이 한 번도 들어 올리지 못한 트로피를 거머쥐게 돼 기쁘다. 내가 맨유에서 들어올린 첫 유럽대항전 트로피이기도 하다. 트로피를 가지고 맨체스터로 돌아갈 수 있어 행복하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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