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 '모리뉴와 1년' 맨유는 얼마나 달라졌나
입력 : 2017.05.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조제 모리뉴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한지 1년이 됐다. 지난해 5월27일(한국시간) 모리뉴 감독은 자신의 지도자 인생에서 늘 라이벌로 대하던 맨유와 손을 잡았다.

모리뉴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맨유를 떠날 시기부터 하나의 대안으로 늘 하마평에 올랐다. 그럼에도 퍼거슨 전 감독이 원하지 않는다거나 맨유의 고위층이 품기 까다로운 성격이 걸림돌이라든가 추구하는 축구 철학의 차이를 이유로 들며 번번이 어긋났다.

그러는사이 맨유는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체제를 거치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우승이 늘 어울렸던 맨유의 모습은 사라졌다. 잃어버린 권위를 되찾기 위해서는 단숨에 선수단을 휘어잡을 카리스마와 경쟁력이 필요했고 모리뉴 감독이 정답이었다.

판 할 감독의 위기론과 함께 늘 모리뉴 감독의 선임론이 맞닿으면서 공식발표는 큰 충격을 안기지 않았다. "올드 트래포드가 나의 새로운 집"이라는 말로 맨유와 첫인사를 한 모리뉴 감독은 공식업무를 시작한 7월까지 물밑에서 움직였다.

그는 마커스 래쉬포드, 마이클 캐릭과 같은 기존 선수들과 재계약을 지시하고 이적 시장에서 빠르게 움직여 에릭 바이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헨리크 미키타리안을 영입하면서 본격적인 첫 시즌을 출발했다.



모리뉴의 최종 성적 : 트로피 3개

"몇몇 감독은 10년 가까이 우승을 못하기도 하고 아에 우승이 없는 감독도 있다. 나는 1년 전에 우승컵을 들어봤고 아직 젊다. 더 큰 도전을 하겠다."

모리뉴 감독이 맨유 사령탑으로 밝힌 취임사다. 그는 맨유가 잠시 잊었던 우승의 환희를 되살려줄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맨유는 올 시즌 3개의 크고 작은 트로피를 올렸다. 대회 경중을 떠나 지난 3년 동안 트로피에 목말랐던 맨유에 있어 충분한 해갈이었다.

그는 부임 한달 만에 레스터 시티와 치른 커뮤니티 실드서 승리하며 첫 트로피를 안겼다. 새 시즌을 출발하는 슈퍼컵 개념이라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대회지만 맨유는 또 다른 꿈을 꿀 기회 마련에 들떴다.

올 2월에는 이브라히모비치를 앞세워 7년 만에 리그컵 우승에 성공했다. 트로피 세리머니의 방점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였다. 유로파리그에 올인한 맨유는 올 시즌 주력했던 목표를 달성하며 3개의 트로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모리뉴의 최종 성과 : 돌아간 UCL, 돌아온 OT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하는 게 아쉽다. 다만 우리가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이번 한번 뿐일 것이다. 내년에는 지금처럼 유로파리그를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모리뉴 감독이 취임사에서 건넨 목표다. 챔피언스리그로 복귀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모리뉴 감독은 첫 시즌을 보내며 리그가 아닌 유로파리그 우승의 길을 택했다. 확실히 맨유는 탈 유로파리그의 전력이었고 이를 결과로 증명했다. 이로써 모리뉴 감독은 약속대로 다음 시즌 별들의 무대에 복귀했다.

또 하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가 더 이상 맨유의 약점이 아니다. 올드 트래포드는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난 3년 동안 굴욕적인 장면도 많았다. 특정팀을 상대로 꾸준히 패하지 않던 자랑스러운 기록이 여러번 끊겼다. 이를 두고 2015년 아스널의 레전드 마틴 키언은 "올드 트래포드의 특별함이 사라졌다"고 했다.

그러나 올 시즌 맨유는 안방서 29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다. 이는 2011년 10월 37경기 홈 무패를 기록한 이후 모처럼 달성한 안방 강자의 면모다.



모리뉴의 최종 과제 : 더 필요한 영입, 중요한건 EPL

그럼에도 모리뉴 감독의 첫 시즌은 만점 평가를 받기 어렵다. 모리뉴 감독도 맨유를 지도하며 상당한 이적료를 지출했다. 폴 포그바에게는 세계 최고의 이적료의 타이틀도 달아줬다. 그래도 아직 맨유는 포지션마다 불완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알바로 모라타(레알 마드리드),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그리고 다양한 센터백들까지 영입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돈을 쓰고도 아직 완벽한 팀을 만들지 못한 것은 지적받을 부분이다.

무엇보다 맨유는 올 시즌 빅4 진입에 실패했다. 트로피 3개에도 평가가 엇갈리는 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다른 대회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모리뉴 감독은 첫 시즌에 빅4는 커녕 우승 경쟁조차 해보지 못했다.

리그서 나온 기록은 처참하다. 총 15번의 무승부로 유럽 5대리그 최다 무승부, EPL 출범 이후 구단 역대 최소 득점 2위, 빅5 상대 원정 무승, 연봉 지출 대비 효율성 최하위 등 불명예 기록이 상당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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