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 수비’ 최철순, “목숨 걸고 죽을 듯이 뛰어 막는다”
입력 : 2017.05.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김성진 기자= ‘최투지’ 최철순(30, 전북 현대)이 또 한 번 족쇄 수비로 찬사를 받았다. 이번에 족쇄를 채운 선수는 수원 삼성 공격수 산토스였다.

최철순은 27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에서 경기 내내 대인방어만 했다. 산토스의 움직임을 봉쇄하기 위해서였다. 최철순은 경기 내내 산토스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수비했다.

결국 산토스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도 못한 채 후반 17분 벤치로 물러났다. 최철순의 대인방어가 완벽히 성공한 것이다. 전북은 수원에 2-0으로 완승했다. 경기 후 전북 최강희 감독은 “최철순이 100% 자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최철순이 수원의 창을 꺾으면서 승리의 기틀을 만들었다.

최철순은 “죽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산토스를 막기 위해 한 걸음 더 뛰면서 움직여야 했기에 그만큼 체력 소모도 더 컸기 때문이었다. 그는 “내게 주어진 임무가 막는 것이었다. 산토스는 수비 뒤로 빠지는 움직임이 상상도 못할 정도”라며 산토스의 플레이를 저지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전북이 최철순을 활용해 상대 공격수를 막는 것을 ‘최철순 시프트’라고 부른다. 이는 지난해에도 많은 성공을 거뒀다. FC서울전 때는 아드리아노, 알 아인전 때는 오마르를 밀착 방어해 전북의 승리에 기여했다.

최철순에게 비결을 묻자 손사래를 치며 “대인방어를 잘하는 것보다 내가 수비수라서 그런 것 같다. 내가 (상대 공격수를) 압박을 하면 동료들이 막는다”며 혼자가 아닌 모든 선수들이 함께 수비하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주목은 덜 받지만 경기를 뛰는 것에 만족한다. 출전만으로도 행복하다. 목숨 걸고 뛰어야 하고 애절한 마음이 있어야 이긴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계속해서 혼신을 다하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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