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AR] 이승우의 10일 천하가 보여준 밝은 미래
입력 : 2017.05.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 알파벳 첫 번째 글자 A는 숫자 1처럼 '처음'을 의미한다. '최고'를 담은 영단어 ACE도 뜻한다. 스포탈코리아가 연재하는 [A STAR] 는 알파벳 A처럼 매달 최고 활약을 펼친 국내외 축구 스타에 대한 분석과 헌사의 시리즈다.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한국축구의 기대주 이승우(19, FC 바르셀로나)의 질주는 16강에서 멈췄다. 그러나 이승우는 기대만큼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고,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크기에 여전히 미래는 밝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대표팀은 지난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16강전에서 1-3으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승우는 자신의 장기인 스피드와 드리블로 포르투갈 진영을 헤집고 다녔다. 그러나 득점 실패와 함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해 고개를 떨궈야 했다.

그러나 이승우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인상은 강렬했다. 당돌함을 앞세워 강팀과의 대결에서 주눅들지 않았고,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리며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이대로 잘 성장해준다면, 한국축구의 핵심으로 거듭나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 최고의 순간: 아르헨티나 무너트린 50m 질주 환상골

이승우가 이번 U-20 월드컵에서 보여준 활약 중 백미는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 선제골 장면이다.

그는 전반 18분 하프라인서부터 조영욱이 살짝 내준 볼을 잡아 바로 골문을 향해 빠르게 질주했다. 이어 아르헨티나 수비수들을 순식간에 따돌렸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칩샷으로 골을 넣었다.

빠른 돌파 상황에서 볼을 잘 간수해 침착한 칩샷은 한국 축구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다. 이승우가 왜 한국에서 주목 받는 재능인지 알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한국은 이승우의 환상적인 선제골에 힘입어 2-1 승리와 함께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승리의 염원: 옆 머리에 새긴 승리의 V

이승우는 신태용호 최고 스타답게 헤어 스타일도 톡톡 튀었다. 그는 기니전에서 옆머리를 쳐낸 ‘투블럭’ 스타일에 글씨를 새겼다. 왼쪽 옆머리에는 자신의 이니셜인 ‘SW’와 함께 노란색으로 염색했고, 오른쪽 옆머리에는 ‘V’로 염색해 새겼다.

그는 “6번 승리하겠다라는 의미로 새겼다”라고 설명했다. 즉, 이번 대회 우승하려는 의지를 내비쳤다. 8강 진출 실패로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이승우가 얼마나 승리와 우승에 갈망했는지 알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 과제와 각오: 아픔을 성숙으로

이승우의 이번 대회 도전은 16강에서 멈췄다. 생각보다 대회를 일찍 마쳤고, 포르투갈전에서 아쉽게 패했기에 여운은 컸다.

그러나 이승우는 “비록 졌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싸웠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있더라도 이겨 내야 한다. 그게 진정한 남자”라며 아쉬움보다 성장하는 계기로 삼았다. 승부욕은 있어도 이를 이겨내려는 모습에서 한 층 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이승우가 갈 길은 멀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에 돌아가 경기를 뛰어야 하지만, 차후 후베닐A를 넘어 바르셀로나B에서 주전 경쟁은 쉽지 않다. 이승우에게 바르셀로나 잔류보다 타 팀으로 임대 또는 이적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신태용 감독도 “현재 세계 최고 팀의 유스에 있지만, 일단 뛰어야 한다. 경기에 뛰지 못하면 잠재력은 나오지 못하고, 퇴보한다. 더 성장하려면 처지는 팀에 가서라도 도약할 부분은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한국축구가 발전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승우의 U-20 월드컵은 끝났지만, 그의 축구 인생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저력과 아픔을 자양분 삼아 더 성장할 이승우의 축구 인생이 기대된다.

사진=아디다스,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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