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만 가면 영…슈틸리케호 최악의 숫자 '0'
입력 : 2017.06.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원정 0승, 원정 0골. 급기야 유효슈팅도 0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이 카타르 원정을 앞두고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한국은 8일(한국시간)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라스알카이마에 위치한 에미리츠클럽 스타디움서 열린 이라크와 A매치 친선경기서 0-0으로 비겼다.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겠다던 한국이었지만 어느 하나 손에 넣은 것이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전술 변화에 인색한 지도자로 불렸다. 부임 초기부터 기성용의 자리만 살짝 바꾼 4-2-3-1과 4-1-4-1만 고집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들어 부진한 이유도 반복적인 전술이 이유였다. 상대들은 하나같이 '한국이 어떻게 나올지 알고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라크전의 외부는 파격이었다. 한번도 활용한 적 없던 스리백으로 경기에 임했다. 평가전인 만큼 실험에 무게를 뒀지만 위협적인 장면 하나 만들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갑작스런 스리백이 대표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소득일 수는 없다.

속은 달라지지 않았다. 선수 위치만 바꾼다고 실험이 아니다. 대표팀은 스리백이든 포백이든 변함없는 운영법을 보여줬다. 수비진에서 볼을 돌리고 측면으로 연결해 크로스를 하는 단조로움이 반복됐다. 그마저도 최전방과 측면 공격수들의 고집이 사라지면서 볼을 계속 뒤로 돌리기 바빴다. 후반 들어 팀 스피드가 올라가긴 했지만 포메이션 변화가 가져온 다른 전술적인 움직임이 있었는지 의문이다.

틀만 달라진 실험의 결과는 낙제다. 대표팀은 전반 35분이 되어서야 첫 슈팅이 나왔다. 그마저도 손흥민이 홀로 드리블하다 시도한 슈팅이었다. 약속된 플레이가 아니었다. 이런 흐름은 90분 내내 이어졌고 한국은 유효슈팅 0개로 경기를 마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0위 상대로 결코 나와서는 안 될 기록이다.

요즘 들어 대표팀은 유난히 O을 벗어나지 못한다. 최종예선이 시작된 9월부터 한국은 원정경기서 영의 행진을 반복하고 있다. 시리아와 치른 말레이시아 제3국 경기서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했던 한국은 이란 원정서 득점 없이 패했고 급기야 지난 3월에는 중국에 0-1로 무너졌다. 이제는 120위 이라크와도 0-0에 그쳤고 유효슈팅마저 뽑아내지 못했다. 벌써 원정 4경기째 득점과 승리가 없다.

증폭된 불안감은 오는 13일 카타르와 최종예선 경기를 향한다. 카타르 원정은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다. 앞으로 이란과 홈경기, 우즈베키스탄과 원정경기를 남겨둔 상황서 카타르는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 하는 상대다. 그러나 최근 보여주는 원정경기 성적에 우려가 앞선다.

슈틸리케 감독은 UAE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라크전까지 대표팀은 영 미덥지가 않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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