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현지인터뷰] 손흥민 ''이라크전은 예방접종, 좋은 결과 내겠다''(일문일답)
입력 : 2017.06.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도하(카타르)] 신명기 기자= 손흥민은 뒤가 아닌 앞을 향해 바라보고 있었다. 이라크전서 아쉬운 결과를 냈지만 당시 나타났던 문제들을 잘 해결해 본 경기인 카타르전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 A대표팀은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 원정경기를 치른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현지 적응에 나섰던 A대표팀은 10일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고 11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나섰다.

손흥민은 슈틸리케호 훈련장인 알 아라비 경기장에서 있을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선수들을 비롯해 나 역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정신적인 부분에서 조금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카타르전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경기에 대한 것만 생각하고 있다"면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A대표팀은 카타르전을 앞두고 있었던 이라크 평가전서 0-0으로 비겼다. 무엇보다 유효슈팅이 한 차례도 없을 정도로 빈공에 시달렸고 강한 비판 여론에 직면해야 했다.

손흥민은 "전체적으로 자신감 없는 플레이를 펼친 것이 문제였다. 나부터 시작해서 소극적인 플레이와 적극적이지 못했던 부분들을 돌아볼 것이다"라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설명했다.

이어 "골이 없는 것은 공격수들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다. 어려운 경기를 하더라도 항상 위협적인 부분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공격수다. 어쨌든 우리가 예방접종을 했다고 생각하고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부정적 생각보다는 저부터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친선경기였다고 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나 역시 기분이 좋지 않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러나 월드컵을 8회 연속 나갈 수 있었던 것을 상기하며 선수들도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뛰겠다. 많은 지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면서 많은 응원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손흥민 인터뷰 전문.



■ 카타르전 앞두고 있는데
"이라크전 결과는 나빴지만 미팅도 많이 하고 생각도 나누다보니 분위기는 괜찮다. 카타르전이 중요한 만큼 컨디션은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좋아야 한다. 감독님도 휴식을 주셨고 그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운동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 UAE에서 카타르로 왔는데 다른 점은?
"선수들을 비롯해 나 역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정신적인 부분에서 조금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카타르전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경기에 대한 것만 생각하고 있다"

■ 파주에서 세트피스 많이 했는데 실전에서 주어진다면
"그런 부분은 나 혼자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를 많이 해봐야 한다. 세트피스를 나만 전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세트피스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면 좋겠지만 얼마만큼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선수들과 잘 이야기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


■ 슈틸리케 감독과 이라크전 분석에 대해 이야기 나눴나?
"이라크전은 새로운 포메이션을 가지고 경기를 했다. 감독님은 적극적인 부분과 세밀한 부분을 이야기하셨다. 우리가 전체적으로 자신감 없는 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 나부터 시작해서 소극적인 플레이와 적극적이지 못했던 부분들을 돌아볼 것이다. 공격 부분에 있어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고 감독님께서도 그런 부분을 지적하셨던 것 같다"

■ 유효슈팅이 없었는데 공격수로서 자존심이 상하지는 않았나?
“그 부분은 공격수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이다. 나도 그 부분에 있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에 자존심이 상했다. 어려운 경기를 하더라도 항상 위협적인 부분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공격수다. 어쨌든 우리가 예방접종을 했다고 생각하고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부정적 생각보다는 나부터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겠다”

■ 휴식을 취했는데
“3일까지는 아니다. 호텔에서 개인훈련도 하고 그런 것을 했기 때문에 저는 유럽에 있던 선수들도 시즌을 마치고 왔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오히려 훈련이 적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 더운 곳에서 뛰는 의미는?
“체력적인 부분이 문제다.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데 선수들이 지능적으로 플레이를 해야 한다. 상대 팀도 같은 환경에서 뛰는 것이기 때문에 신경쓰려 한다”

■ 선수들끼리 이야기한 부분은?
“비슷한 내용인 것 같다. 성용이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했다. (기)성용이 형이 주장을 잘 수행하고 있지만 성용이형 혼자서 24명을 이끄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나도 계속 도와주려고 하고 있고 (곽)태휘형, (이)근호형 등 많이 도와주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팀으로서 노력중이다. 중요한 부분은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실수를 하더라도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실수 없이 적극적인 공격 루트나 유효슈팅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많이 생각했다”

■ 카타르전 기대가 큰데 희망의 메시지를 들려달라
“희망의 메시지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친선경기든 최종예선이든 마찬가지다.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지 못했다는 것에 아쉽고 나도 기분이 좋지 않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러나 월드컵을 8회 연속 나갈 수 있었던 만큼 선수들도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뛰겠다. 우리가 경기에 나갔을 때 불안한 시선이 당연히 섞일 수 있겠지만 항상 그랬던 것 같이 지지를 해주신다면 좋을 것 같다. 우리도 웃는 얼굴 보일 수 있는 것이 좋지 않나 싶다”

■ 개인적으로 소속팀과 대표팀의 차이
“나도 기사를 챙겨본다. 보지 않을 수 없다.핸드폰을 가지고 있고 인터넷이 잘 돼 있기 때문이다. 축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이라크전에 잘하지 못했고 만족하지 못하는데 동료들이 못해서, 동료들이 나를 활용하지 못해서 그랬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도 팀을 이끌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동료들의 도움도 도움이지만 내가 많이 희생함으로서 선수들에게 힘을 주고 복돋아줄 수 있는 부분이 내가 해야 할 임무인 것 같다. 앞으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안고 가는 짐이 많을 것이다. 더 모범을 보여야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동료들이 나를 활용하지 못한다고 하는 평가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 토트넘에서의 손흥민과 국가대표로서의 손흥민
“마음가짐이 특별히 다른 것이 아니다. 토트넘도 빅클럽과 경기를 하고 나도 유럽에서 살려면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 특별히 많은 차이가 있다는 건 아니다. 일단 환경이나 조건들이 많이 다르다. 이동도 해야 하고.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부분들을 견뎌내야 하고 결국 축구는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지금 기자분들도 우리가 카타르를 이기길 바라실거고 나도 한국 축구인이면서 한 사람의 축구팬으로서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 2013년 카타르전 극적인 결승골 등 좋은 기억이 있는데
“좋은 기억은 뭐 가지고 가면 당연히 좋다. 저번 최종예선 3차전에서도 성용이형이 좋은 패스를 해줘서 골을 넣었다. 승리했던 만큼 그런 기억들이 선수들이나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누가 골을 넣고 잘하고 떠나서 이겨서 팀이 좋은 위치로 올라서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스포탈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