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승률 58%, 데이터로 드러난 슈틸리케의 한계
입력 : 2017.06.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경질 위기에 놓인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3년 전 선임 당시 우려했던 감독으로서의 능력 부족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터지고 말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시절 독일 국가대표와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로 불린 스타 선수였다. 지도자로서는 독일 연령별 대표팀 지도자로서 독일축구의 기틀을 만들기도 했지만, 성인 레벨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낸 것이 없다. 그가 한국에 오기 전에 성과를 낸 것은 카타르 알 사일리야의 2011/2012시즌 2부리그 우승이 유일했다.

우승 인연이 없더라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그렇게 내세울만한 성적이 없다. 2006년 9월부터 2008년 1월까지 지도했던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의 11승 2무 2패가 최고 성적이다. 그 외에는 대부분 승률 60%를 밑도는 그저 그런 결과만 냈다.

▲ 한국 A대표팀 부임 전 슈틸리케 감독 성적


감독의 승률은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러 팀들을 지도하면서 높은 승률을 기록하지 못하는 것은 팀을 이끌면서 분명한 한계점이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팀들이 앞다퉈가며 명장을 데려오려는 것도 이와 같다. 대부분의 명장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다. 이는 자신의 철학, 지도력, 처한 환경에 맞춰 팀을 운영해 자신이 생각하는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는 펼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제 모리뉴 감독은 2016/2017시즌까지 통산 승률이 75.75%다. 지도자 생활 초창기였던 우니앙 지를 이끌 때의 62.50%를 제외하면 아무리 승률이 낮아져도 68~69%를 유지했다. 명장의 반열에 오른 뒤에는 75% 전후의 승률을 달성했다.

모리뉴 감독이 맡은 팀들이 세계적인 팀이기에 승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강팀이어도 지도자가 잘못하면 쉽게 추락한다. 맨유, 첼시가 중위권에 떨어진 것을 상기하면 알 수 있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의 승률을 보면 감독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파악할 수 있다. 최강희 감독은 2005년 부임 때부터 올해까지 K리그 369경기를 치르면서 승률 62.33%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북이 K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부터 올해까지의 승률만 놓고 본다면 69.96%로 7% 이상 승률이 오른다.

이는 전북이 아무리 부진을 거둬도 매 시즌 일정 수준 이상의 승리를 챙기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는 감독이 부진한 팀을 수습하고 빠르게 정상 궤도에 올려놓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그러한 점이 전혀 없었다. 강팀이든 약팀이든 변화가 없고 고정적인 전술과 효과는 전혀 없는 대응 등 전술적 한계를 드러냈다. 또한 이해할 수 없는 선수 선발과 기용 등도 문제가 됐다.

잘못된 점은 보완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것이 반복, 지속되면서 대표팀은 계속 부진했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으로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금 보여주고 있는 승률은 그가 대표팀을 제대로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이터다.

▲ 한국 A대표팀 부임 후 슈틸리케 감독 성적


슈틸리케 감독의 승률을 보면 2014년 10월 이전에 자신이 기록한 승률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경기를 치르면서 기록한 승률이 거의 같다. 부임 초인 2015년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는 무실점 경기를 이어가며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아시안컵 때의 결과물이 온전히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력에 의한 성과라 보기 어렵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실패 후 6개월 만에 열린 대회였고 새로운 감독이 부임했기에 선수들의 동기부여는 대단했다. 실패를 반복할 수 없다는 위기 의식 등이 모이면서 고도의 집중력 속에서 대회를 치렀다.

그리고 실제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력이 드러나는 지금 이순간에 그는 과거에 자신이 했던 것과 똑 같은 결과를 내고 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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