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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리그 스타] 전가을이 '흑발'로 돌아온 이유는?

기사입력 : 2017.06.20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인천] 엄준호 기자= "이제 어린 아이도 아니고... 나 자신 스스로 더 차분해지기 위해 검정으로 염색을 했다."

전가을(29, 인천현대제철)은 현재 한국 여자축구계 자타공인 최고의 테크니션이다. 빠른 발재간으로 상대 수비를 단숨에 벗긴다. 한국 나이로 서른이지만 스킬은 여전하다. 매서운 공격 본능으로 늘 위협을 가한다.

19일 이천대교와의 원더매치 출격은 올 시즌 두 번째 선발출전이었다. 현대제철 복귀 첫 시즌, 경기 감각이 다소 채워지지 않아 주로 후반에 교체로 출전했다. 지난해 부상 탓에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고 미국 도전을 1년 만에 끝마친 뒤 국내로 유턴했기 때문이다.

지난 보은 상무전을 통해 '이제 선발로 나설 수 있다'는 확신을 최인철 감독에게 증명한 전가을은 대교전 보란듯이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출전이라는 소식을 라커룸에서 다소 뒤늦게 전해들어 얼떨떨했지만 클래스를 똑똑히 보여줬다. 화려한 개인기, 스피드를 앞세워 대표팀 라이트백 서현숙이 버티고 있는 측면을 허물었다. 후반 15분에는 장슬기의 득점을 도왔다.

전가을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는 '블론드 헤어(blonde hair)'다. 레드 브라운 혹은 금발로 물들인 짧은 머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라이벌 대교전을 앞두고는 흑발로 돌아왔다. 본인 스스로 마음가짐을 차분히 다지기 위해서였다.

후반 박희영과 교체되기 전까지 전가을의 플레이는 합격점을 줄만 했다. 최인철 감독도 벤치로 불러들이며 등을 토닥였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활약에 만족한다는 표시였다. 전가을도 즐거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올 시즌, 전가을의 진짜 모습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상무전에 이어 두 번째 선발출전이었다.
내가 선발로 뛸 줄 몰랐다. 계속해서 훈련하며 기다렸다. 그러다가 라커룸에 들어와서야 선발출전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라이벌전이고, 만만치 않은 경기에서 기회를 주셔서 열심히 뛰려고 했다.

최인철 감독님이 해주시는 말은?
계속해서 “괜찮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너가 잘하는 걸 해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신다. 전반전엔 경기 감각이 없었는데 후반 중반쯤 돼서 몸이 풀렸다. 후반 중반부터 비야와 투톱을 뛰게 해주셔서 “한 번 제대로 해보자!”고 마음 먹었는데 그만 다리에 쥐가 올라와버렸다.

갈색에서 흑발로 염색했다.
별 뜻은 없었다(웃음). 사실 이제 어린 아이도 아니고 이미지가 중요하다. 후배들에게도 (비춰지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 스스로도 더 차분해지기 위한 마음가짐으로 염색을 했다.

선발출전과 교체출전의 가장 큰 차이는?
몸 상태가 좋을 때는 교체투입 돼도 상관이 없다. 작년 내내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감각이 필요했다. 교체로 들어가면 경기 흐름을 잘 읽지 못하곤 했다. 대교전 선발로 뛰면서 몸이 많이 풀린 것 같다. 자신감도 많이 찾았다. 앞으로 팀의 공격력이 2배 강화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 일단 계속해서 경기에 뛰는 게 중요하다.

골 맛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전반전에 일찌감치 다리에 쥐가 났다. 비야와 연계하다 나온 슈팅을 때리다가 그랬다. 그런데 이 상황을 꼭 이겨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가 살아나야 팀이 더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조급해하지 않겠다. 우리에겐 비야와 따이스가 있다.




요즘 팀 분위기는 어떤가?
시즌 초반 분위기가 잠시 좋지 않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리그 5연패가 가능한 팀이다. 우리 스스로 만족을 못한 경기가 수원시설전이다. 내가 살아나기 전이었기 때문에...(웃음) 빨리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 속은 편하다. 딱 1골만 넣으면 될 것 같다.

등번호 30번을 선택한 이유는
별 이유는 없다. 서른 살이라서?(웃음) 30세에 축구를 하는 여자축구선수는 별로 없지 않나.

선수 은퇴 후에 하고 싶은 것은?
아직 현역생활 몇 년은 더 하고 싶다. 이후에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하나로 한정할 수 없다. 일단 선수로서 부활했다고 팬들에게 증명해보이고 싶다. 기대해 달라.

사진=엄준호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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