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이승우 앞에 놓인 것은 모두 도전이다
입력 : 2017.06.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공항(영종도)] 조용운 기자= "새 시즌은 중요한 시기다. 이제 스무 살이고 나는 이제 시작 단계다."

이승우(19, 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소속팀 잔류와 이적을 두고 신중한 선택에 들어간다. 이승우의 말대로 프로 무대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승우는 줄곧 바르셀로나의 미래로 불려왔다.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다농네이션스컵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바르셀로나의 눈을 사로잡았고 이듬해 스페인으로 진출했다.

이승우의 소식 하나에 한국과 스페인의 반응은 뜨거웠다. 국내는 그동안 보기 드물었던 천재의 탄생에 들떴고 바르셀로나도 직접 메시의 재림이라는 평가를 내리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승우도 인판틸과 카데테, 후베닐까지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을 단계별로 밟아 성장세를 보였다.

아쉬운 대목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였다. 바르셀로나가 18세 미만 선수의 해외 이적 규정을 어기면서 2014년부터 2년 이상 실전을 소화하지 못했다. 사이사이 17세 이하(U-17) 월드컵을 뛰었으나 감각이 쉽사리 올라오지 않았다.

당연한 것만 같던 바르셀로나서 프로 데뷔가 힘들어진 이유다. 20세가 된 이승우가 바르셀로나에 남으려면 B팀으로 올라가야 한다. B팀부터 프로고 선수들의 거취는 바르셀로나 의중에 달렸다. 바르셀로나는 후베닐A 선수들에게 승격과 이적 여부를 통보한 상황이다. 이승우는 U-20 월드컵 참가로 아직 듣지 못했다.

B팀 승격 여부가 지지부진하면서 타리그의 관심이 상당하다. 이승우측 관계자는 독일과 포르투갈, 스위스, 프랑스 등 9개 구단이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적과 잔류를 두고 고민이 시작됐다.

여러모로 쉬운 것은 없다. 바르셀로나 B팀에 남는다해도 수월하지 않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B팀 공격력 강화를 위해 브라질 팔메이라스의 비티뉴를 영입하려고 한다. 이럴 경우 이승우가 남는다해도 후순위가 될 수 있다.

이적도 순탄치 않다. 여러 구단이 관심을 보였으나 프로무대 경험이 없는 이승우에게 1군 보장 혹은 출전시간 확보와 같은 조항을 삽입할리 없다. 이적을 해도 경쟁은 변함없다.

무엇보다 바르셀로나에서 데뷔하겠다는 꿈을 포기해야 하는 심리적 압박을 이겨야 한다. 최근 이승우는 거취를 두고 상반된 보도에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이든 잔류든 모두 도전인 가운데 이승우는 어느정도 마음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스페인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을 만난 이승우는 "우선 바르셀로나와 구체적인 얘기를 할 것이다. 팀이 제시하는 상황과 비전을 잘 살펴보고 내가 선택을 할 것"이라며 "바르셀로나에서 데뷔하지 못한다고 꼭 실패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리그는 스페인과 스타일이 다르다. 이적을 하게 되면 더욱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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