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이용수 가이드라인 삭제, 김호곤이 꼽은 대표팀 감독 요건
입력 : 2017.06.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국내 지도자, 소통 능력, 현직 감독 등 모든 지도자가 후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를 이끌게 된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꼽은 A대표팀 감독 후보 요건이다.

현재 한국축구계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후임 감독으로 누가 될 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후임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진출이라는 미션이 성공적으로 이뤄내야 하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동반 사퇴한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사견을 전제로 “월드컵 최종예선을 경험한 국내 감독이 차기 사령탑이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국내에서 월드컵 최종예선을 경험하고, 현직이 아닌 감독은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뿐이기 때문이다. 코치까지 확장을 해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이로 인해 ‘허정무 대세론’이 일었다.

하지만 새롭게 기술위를 이끌게 된 김호곤 위원장은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용수 가이드라인은 전임 위원장이 조언한 하나의 참고자료로 여기기로 했고, 자신의 생각하는 그리고 자신과 손발을 맞출 새로운 기술위원들과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1. 국내 지도자 선임으로 선수와 소통
김호곤 위원장은 신임 감독에게 필요한 것으로 선수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수시로 대화를 하고 서로 생각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국내 지도자 선임으로 이어진다.

김호곤 위원장은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 대표팀은 각 팀에서 잘하는 선수를 뽑아 모은 곳이다. 대표팀에서는 선수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훈련할 시간이 적다. 그만큼 선수와의 대화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져야 감독이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기용할 수 있다. 선수도 감독의 원하는 대로 전술적 움직임을 펼칠 수 있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서로 이해할 수 있기에 김호곤 위원장은 국내 지도자, 소통을 꼽았다.

2.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위기 극복 능력 본다
김호곤 위원장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이겨낼 지도자를 선임하겠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많은 경험의 베테랑 지도자에서만 찾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이용수 위원장의 생각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이는 포괄적으로 후보를 고르겠다는 의미다. 이런 저런 제약을 두면 결국 2~3명의 지도자만 남게 된다. 선택지가 그만큼 좁다는 의미다. 이는 위기 탈출을 위한 옳은 방법이 아니다. 김호곤 위원장이 “나이가 많은 베테랑 지도자가 필요하다면 내가 맞지 않겠느냐”고 반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3명(허정무, 정해성, 신태용)도 좋은 지도자다. 꼭 베테랑이 좋은 것은 아니다. 축구인이라면 모두 후보다. 현직 감독도 열려있다”며 다각도로 검토해서 선임할 것이라고전했다.

3. 탄력적 감독 계약, 2경기만 맡을 수도 있다
이용수 위원장은 차기 감독의 계약기간으로 “러시아 월드컵까지 보장해야 한다”는 사견을 전했다. 하지만 김호곤 위원장은 계약기간은 신임 감독과의 협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중요한 문제다. 후보를 선정한 것이 아니다. 후보를 만나 협상을 하겠다”라며 선임한 감독 후보의 의향에 따라 장기 계약, 단기 계약 모두 가능하다고 했다.

이는 새로 선임할 감독의 상황에 맞추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령 현직 감독을 차출할 경우 단 2경기만 치르게 하고 복귀시키는 방안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전임 감독을 선임하되 여의치 않으면 다양한 방법으로 대표팀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탄력적인 감독 선임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김호곤 위원장의 의중이 잘 드러난 부분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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