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특급' 쯔엉은 강원에서 전설을 꿈꾼다
입력 : 2017.07.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강원FC 쯔엉이 베트남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쯔엉은 1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8라운드 대구FC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66분을 소화했다. 인상적인 활약으로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강원FC는 8승 5무 5패(승점 29)로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을 제치고 3위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 경기와 비교해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가 따랐다. 지난 5월 FA컵 16강 성남FC전에서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나선 쯔엉이 약 45일 만에 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된 것.

쯔엉은 지난해 연말 강원FC 이적을 결정했다. 바로 울산 전지훈련에 합류해 팀에 녹아들었다. 연습 경기 중 빼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닥쳤다. 옌볜과의 연습 경기에 출전한 쯔엉은 발목을 다쳐 이탈했다. 가볍지 않은 부상에 눈물을 머금고 재활에 돌입했다.

쯔엉은 약 두 달간의 회복 기간을 거쳐 돌아왔다. 하지만 다시 한번 부상에 가로막혔다. 베트남 대표팀에 소집돼 A매치에 출전한 쯔엉은 후반 중반 교체 아웃됐다. 경기장을 벗어나던 쯔엉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정밀 검사 결과 무릎 부상을 진단받았다.




7월의 첫날, 드디어 쯔엉에게 리그 선발 출장이란 기회가 찾아왔다. 쯔엉은 "긴장했다. 리그 데뷔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대구전이 이번 시즌 나의 첫 번째 리그 경기였는데, 오늘 못하면 더는 기회가 오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절박했던 속내를 털어놨다.

쯔엉은 리그 개막 4개월 만에 클래식 무대를 밟았다. 마음은 긴장감으로 출렁였지만,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았다. 그라운드 위에서 한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쯔엉은 달라졌다. 소극적으로 나섰던 성남전 교훈을 몸에 새겼다. 당시보다 조금 더 터프한 모습으로 어필했다. 쯔엉은 "모든 동료가 강하게 싸웠기에 나 또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면서 "지금은 수비적으로 뛰어나지 않다. 더 많이 노력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자평했다.

쯔엉은 "상대가 동점골을 넣은 후 우리에게 굉장히 힘든 경기가 됐다. 하지만 끝내 우리가 이겨 마땅한 팀이란 것을 증명했다"며 기뻐했다. 또, "팀 동료들이 나를 정말 많이 도와줬다. 경기 내내 격려해줬다. 솔직히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 같은 플레이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공을 돌렸다.

사진=강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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