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까지 결장 위기, 한국에 울린 '초비상 사이렌'
입력 : 2017.07.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진출 기로에 섰다. 남은 경기는 2경기.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핵심 선수들이 이탈했다. 손흥민에 이어 ‘캡틴’ 기성용까지 부상으로 쓰러졌다.

기성용 소속팀 스완지 시티는 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기성용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발표에 따르면 기성용은 카타르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고 한국에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부상 정도는 경미했다. 복귀 시기는 미정이지만 2017/2018시즌 초반 결장이 유력하다. 기성용은 스완지가 미국 투어를 마치고 잉글랜드로 복귀하기 전까지 한국에서 재활과 휴식을 병행한다.

스완지는 올여름 영입 리스트에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수를 올렸다. 현재 라스 팔마스 로케 마사와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마사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성용과 역할이 비슷하다. 마사 영입이 확정된다면 스완지 전력엔 큰 손실이 없다.



문제는 한국 대표팀이다. 스완지 발표에 따르면, 기성용은 8월 13일 사우샘프턴과의 개막전을 포함한 초반 경기에 결장한다. 한국은 오는 8월 31일 이란과의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9차전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조기 회복을 하더라도 100% 컨디션이 아니라는 결론이다.

한국은 러시아 비행기 탑승까지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카타르 원정 패배로 남은 경기 모두 살얼음판이다. A조 3위 우즈베키스탄과의 승점은 1점 차. 월드컵 직행 여부는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판가름 날 예정이지만, 이란전에서 승점을 얻는다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이에 기성용의 부상 소식은 뼈아프다. 기성용은 줄곧 한국 중원의 빌드업과 연결고리를 맡았다. 팀이 위기에 몰리면 적극적인 공격으로 득점까지 해냈다. 실제 카타르 원정에서 기성용의 한 방으로 역전 희망을 품기도 했다.

기성용 이탈이 전부가 아니다. 한국 대표팀은 손흥민까지 잃었다. 손흥민도 카타르전에서 상대와 경합 도중 골절 부상을 당했고, 진단 결과 팔꿈치 위쪽 뼈가 부러진 전완골부 요골 골절로 판명됐다. 부상 회복과 재활 시간을 고려하면 대한축구협회가 공지한 4주보다 더 길어질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란의 월드컵 진출 확정과 홈이라는 점이다. 이란은 지난달 13일 우즈벡전 2-0 승리로 월드컵 조기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과의 9차전에선 총력전보다 전술적 실험과 주전 선수 휴식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대표팀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더 표현하면 초비상 사태다. 팀 중심을 잡을 주장과 날카로운 창 하나가 쓰러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경질로 감독까지 공석이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처럼, 어느 때보다 강한 정신력과 하나됨이 필요한 시기다.

사진=강동희 기자, 스완지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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