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축구에 필요한 두 가지…힌트 남긴 선발기준
입력 : 2017.07.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조용운 기자= 선수 점검에 박차를 가하는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주문은 두 가지였다.

신 감독이 바쁘다. 신 감독은 지난 4일 대한축구협회의 제6차 기술위원회를 통해 공석인 A대표팀의 새로운 수장이 됐다. 신 감독의 임무는 소방수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들어온 빨간불을 꺼야 한다.

신 감독에게 주어진 기회는 많지 않다. 현재 대표팀은 2018 러시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서 본선 직행이 가능한 2위에 올라있지만 진출을 확신할 수는 없다. 위태로운 2위라 남은 2경기, 이란-우즈베키스탄전까지 치러봐야 한다.

여유도 없다. 당장 내달 31일 이란과 홈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2012년 이후 이란을 상대로 4연패 수모를 당하고 있다. 그 사이 홈에서도 한 차례 패한 바 있어 내달 최종예선 경기가 결코 쉽지 않다.

짧은 시간 최상의 전력을 구축해야 한다. 시간이 부족한 만큼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신 감독이 2014년과 2015년 울리 슈틸리케 전 A대표팀 감독을 보좌하며 국가대표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는 하나 한동안 어린 연령대 대표팀을 이끌어왔기에 선수 파악이 시급하다. 지금은 리그가 한창인 K리그부터 살펴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해외파는 프리시즌이라 연락을 통해 몸상태 확인에 신경을 쓰고 눈은 K리거로 돌렸다.

그래선지 신 감독은 지난 8일 홀로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를 지켜보더니 9일에는 수원으로 이동해 수원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관전했다.

신 감독은 빠르게 움직이며 K리그의 대표적인 선수를 눈에 담으려 애를 쓰고 있다. 앞서 전북-울산전에서 이재성과 김신욱, 김민재, 이승기 등이 눈도장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9일에도 김민우와 황일수, 안현범 등이 주요 탐색 선수가 됐다.

신 감독은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나이가 많더라도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면 대표팀에 발탁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동국(전북)과 염기훈(수원)의 이름을 예로 들면서 베테랑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신 평가 기준은 깐깐하다. 신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부터 "자신의 축구에 어울리는 선수로 최고의 전력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신태용식 축구를 완성하기 위해 K리그를 지켜본 그는 패스를 먼저 입에 올렸다.

신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경기를 보니 실수가 더 잘보인다"면서 기본인 패스를 강조했다. 그는 "전방으로 향하는 킬러 패스가 실종됐다. 의미없는 잔패스가 많은 것도 문제"라며 "무엇보다 패스미스가 많다. 선수들이 1~2개씩 패스 실수를 줄인다면 20개 이상의 미스가 줄어들게 된다. 그러면 경기는 더 빠르고 재밌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확한 패스를 기본으로 요구한 신 감독은 희생정신도 함께 강조했다. 그는 "90분 내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경기를 위해 헌신하는 선수가 필요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정신력과 대표선수로서 사명감, 희생정신을 갖춰야 원팀에 포함될 수 있다"고 좁은 바늘귀를 통과할 기준을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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