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 접은 전북, 원톱 로테이션으로 공격진 운용
입력 : 2017.07.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올 시즌 투톱 가동을 사실상 접었다. 원톱 로테이션으로 공격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전북은 이동국, 김신욱, 에두 등 K리그 최정상급 공격수를 3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세 선수의 출전 시간을 배분하는 것이 매 경기 전북의 숙제다. 지난해는 K리그 클래식과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했기에 출전 시간 배분에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클래식만 치르다 보니 출전 시간 배분에 문제가 생겼다. 최강희 감독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투톱 가동이나 선수 교체로 해결했다. 세 선수 중 김신욱은 현재까지 풀타임 6경기, 에두는 2경기를 뛰었다. 이동국은 12경기에 나섰지만 풀타임 출전은 1번도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투톱을 가동할 때였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전에 먼저 원톱을 그대로 교체한 다음 미드필더 1명을 빼고 공격수를 투입해 투톱을 형성하게 했다. 그런데 투톱으로 바꾸면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3선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투톱의 위력이 나오지 않았다.

물론 투톱 가동으로 골을 넣고 승리한 경기도 많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는 득보다 실이 많았다. 최강희 감독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본인 스스로 “코치들이 투톱은 결사 반대를 한다”고 말할 정도다.

그럼에도 투톱을 계속 시도한 것은 세 선수가 최대한 고르면서도 많은 경기를 뛰길 바라서였다. 최강희 감독이 “이제 투톱은 하지 않을 건데 답이 없다”며 세 선수를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했다.

현대축구는 미드필드 싸움을 이겨야 승리도 그만큼 가까워진다. 이는 K리그도 마찬가지다. 미드필드에서 상대를 제압한 팀이 더 유리한 경기를 한다. 전북도 원톱을 가동해야 두터운 허리진을 구축할 수 있다. 최강희 감독은 “우리 팀은 가장 잘 하는 4-1-4-1 포메이션을 써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래서 최강희 감독은 원톱을 로테이션하기로 했다. 최근 경기들을 보면 전북 공격수들은 풀타임을 뛰지 않는다. 선발 선수는 후반 15~20분 사이에 교체아웃된다. 때마침 경기 일정이 주중-주말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선수들의 체력 관리 측면에서도 적절한 선택이 됐다.

전북은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클래식 20라운드를 치른다. 지난 경기에서 김신욱이 선발로 나선 만큼 이 경기에서는 이동국, 에두 중 한 명이 원톱으로 나설 전망이다. 김신욱은 벤치에서 후반 조커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원톱 로테이션은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상대도 수를 읽을 타이밍이다. 원톱 로테이션이 계속 성공을 거두려면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진 운용이 이루어져야 한다. 제주전은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다.

사진=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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