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수집' 웨스트햄, 노련미를 수혈하다
입력 : 2017.07.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민철 기자= 새 시즌을 앞둔 웨스트햄이 경험으로 무장했다.

웨스트햄은 2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9)를 바이엘 레버쿠젠으로부터 이적료 1,600만 파운드(약 230억 원)에 영입하게 돼 기쁘다”라며 올 여름 네 번째 영입 소식을 전했다.

이제 경험 면에서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상위권 팀 못지 않다. 웨스트햄은 파블로 사발레타(32)를 시작으로 조 하트(30),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28) 그리고 에르난데스까지 품으며 노련미 넘치는 팀으로 거듭났다.

2016/2017시즌 웨스트햄은 노련미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잉글랜드 무대에 잔뼈가 굵은 제임스 톰킨스(28), 에네르 발렌시아(28) 등의 이적이 뼈 아팠다.




안드레 아예우(28), 시모네 자자(27) 등의 영입으로 공백을 지우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두 선수는 잉글랜드 무대에 대한 경험이 1년 미만으로 현저히 부족했다. 임대 끝에 완전 영입을 한 마누엘 란지니(24), 소피앙 페굴리(24)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험 부족은 큰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웨스트햄은 2016/2017시즌 리그 6위권 팀들과의 12차례 맞대결에서 1승 2무 9패를 거두며 무너졌다. 이 때문에 리그 순위 경쟁에서도 힘을 받지 못했고 11위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좌절에 빠질 여유는 없었다. 웨스트햄은 경질설에 시달렸던 슬라벤 빌리치(49) 감독에게 굳건한 신뢰를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팀 재정비에 돌입했다. 이 시기에 빌리치 감독은 “우리는 수준 높은 선수를 원한다. 새로운 선수와 함께 하는 건 팀에 신선함을 준다. 전력을 끌어올리고 경기를 바꿀 선수가 중요하다”라며 전력 보강을 시사했다.




허풍이 아니었다. 웨스트햄은 지난 5월 맨체스터 시티와 계약이 만료된 사발레타를 발 빠르게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사발레타는 9년 동안 EPL에서만 332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으로 웨스트햄에 노련미를 수혈해 주기에 충분했다.

알바로 아르벨로아(34)의 은퇴로 인해 오른쪽 풀백으로는 샘 바이람(24)이 유일했던 웨스트햄은 사발레타의 합류로 경험과 노련미를 더함과 동시에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사발레타와 호흡을 맞출 수문장까지 영입했다. 주인공은 하트였다. 사발레타와 맨시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하트는 지난 19일 임대 신분으로 웨스트햄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 하트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발레타와 나는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와 또 다시 호흡을 맞추는 것이 기대된다. 내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사발레타와의 재회에 기뻐하기도 했다.




노련미 수혈은 공격진에서도 이뤄졌다. 아르나우토비치와 에르난데스를 연달아 영입하면서 공격진에 무게감을 더했다. 각각 스토크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쌓은 두 선수의 경험은 웨스트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빌리치 감독은 “아르나우토비치는 특별한 적응이 필요 없는 선수다. 이미 4년 동안 이곳에서 뛰었기 때문이다. 사발레타, 하트 또한 마찬가지다. 이들은 팀의 수준을 끌어 올려줄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젊은 선수들은 이들로부터 배우면서 성장할 것이다. 압박감으로부터도 자유로워 질 것이다”라며 베테랑 선수들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웨스트햄은 이제 미드필더 영입으로 화룡점정을 찍으려 한다. 영국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의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햄은 잭 윌셔(25, 아스널)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재성과 노련미를 겸비한 윌셔는 웨스트햄 입장에서는 좋은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걸림돌은 이적료다. 앞서 영입한 선수들과 달리 3,000만 파운드(약 440억 원) 이상에 달하는 거액의 이적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입을 열망하는 목소리가 높다. 웨스트햄의 전설적인 선수 토니 코티(52)는 영국 ‘토크 스포츠’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잭 윌셔다. 좋은 영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몸 상태만 유지한다면 5,000만 파운드의 가치를 해낼 것이다”라며 윌셔의 영입을 촉구했다.

이어 “웨스트햄은 정상급 선수 4~5명이 필요할 뿐이다. 지난 시즌 12명에 가까운 영입을 했지만, 그 누구도 만족스럽지 못했다”라며 최고의 선수 영입에 자금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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