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LIVE] 넘치는 포항 화수분에 늘어난 자산
입력 : 2017.08.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포항] 한재현 기자= 포항 스틸러스 유스팀이 승승장구 하고 있다. 성적뿐 만 아니라 궁극적 목표인 육성도 멈출 줄 모르고 있다.

포항 U-18팀(포철고)은 지난 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성남FC U-18(풍생고)와의 2017 K리그 U-18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2-0 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포항 1군 팀 다수가 포항 유스 출신이다. 김승대를 비롯해 손준호, 강현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상기와 이승모, 우찬양 등 리저브 멤버들도 엔트리에 포함 될 정도로 유스 출신의 비중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포항은 이전과 다르게 모기업 포스코의 지원이 점점 줄면서 자력으로 생존해야 하는 입장이다. 결국, 외부 영입보다 자체 육성을 우선시 할 수밖에 없다. 프로는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7위로 고전하지만 U-18팀은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확실히 체계가 잡혀 있는 선수 육성

포항 유스는 U-12(포철동초), U-15(포철중), U-18(포철고)까지 크게 3개로 나눠져 있다. 프로 산하 유스팀의 공통적인 운영 방식이다. 그러나 큰 틀에서 운영은 쉬워도 저학년 팀들은 경기 경험을 쌓을 수 없고, 육성 초점을 고학년에 맞출 수밖에 없다.

그러나 포항은 제도적 한계를 자체적으로 극복하고 있다. 특히 U-15팀을 고학년, 저학년 팀으로 나눴다. 이는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됐으며, 저학년 팀은 지역 리그에 참가하면서 경험을 쌓고 있다. 성적이 아닌 경험을 우선시 하기에 선수들은 부담 덜고 부딪히며 극복하는 법을 배우며 성장 중이다.

최순호 감독은 한 달에 한 번씩 유소년 지도자들과 단체 미팅을 한다. 프로에 쓸 선수 발굴 공유를 넘어 전체적인 지도 시스템을 서로 점검한다. U-18 백기태 감독은 “최순호 감독님은 성장을 우선시 하기에 연령별 프로그램을 나눠 실시를 강조한다”라고 뒷받힘 했다. 포항 관계자도 “15세 이하 팀은 기본기를 확실히 다지고, U-18팀은 체력과 전술을 점점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굳혔다”라고 더했다.

포항 유스의 거시적 목표, 대형 공격수 기대주 김찬

포항 U-18팀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는 2학년 공격수 김찬이다. 그는 186cm 큰 키를 활용한 공중볼 장악, 기술, 스피드, 영리함을 갖춘 대형 공격수 자질을 갖췄다. 이날 결승전에서 2골로 우승을 이뤄내면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포항이 발굴한 유스 출신 선수는 대게 미드필더 이하로 쏠려 있다. 한편으로 이동국(전북 현대) 이후 대형 공격수 발굴 못한 아쉬움이 남아 있다. 포항은 팀을 넘어 김찬이 대한민국 대표 공격수로 성장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지나친 기대는 독으로 올 수 있다. 백기태 감독은 물론 김찬 본인도 경계하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판이 커지는 포항 선수 육성

포항의 선수 육성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특급 선수가 아니더라도 성장 가능성 있는 선수를 살리기 위해 판을 넓히려 한다.

최순호 감독은 타 팀이 운영 중인 R리그 참가 계획을 세웠고, 오로지 21세 이하 선수로 채우는 형식이다. 고교 졸업 후 프로에서 당장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우선 지명 선수를 대학으로 보내지만, 체계적인 관리가 어렵다. U-21팀은 보완책이다. 그러나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기에 2년 후 창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챌린지(2부리그)와 내셔널리그로 눈을 돌려 기회가 적었던 유스 출신들을 임대 보내 다시 살리고 있다. 특히, 정원진(경남FC)과 김로만(강릉시청)은 출전 수를 늘려가며 맹활약 중이며, 정원진은 최순호 감독이 직접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배들의 격려, 후배들의 커지는 포항 부심

이날 결승전에는 1군 선수들도 찾아와 관전했다. 프로 선배들은 U-18팀 라커룸에 찾아 화이트 보드에 격려 메시지를 적었다.

이를 본 후배들은 힘을 낼 수밖에 없었다. 최우수상을 받은 박재우는 “형들이 열심히 응원하는데 더 뛸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고, 공격수 김찬도 “관심을 가져주시니 고마웠다”라며 밝혔다.

선배들의 응원과 관심은 유스 선수들에게 포항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프로 선배들도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기에 동기부여가 크다. 이런 순환이 포항을 더 건강하게 하고 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포항 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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