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울] '야유 세례' 이상호, “다음 슈퍼매치에서는 골 넣겠다”
입력 : 2017.08.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김성진 기자= FC서울 이상호가 야유로 뒤덮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섰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역할을 하며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수원 삼성을 쓰러뜨리는데 일조했다.

이상호는 12일 열린 수원과의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추가시간이 적용되기 전인 후반 45분에 교체아웃됐다. 그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않았지만 공격 2선에서 제 몫을 해냈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이상호에게 100% 만족한다”는 칭찬을 했다. 서울은 후반 16분에 나온 곽광선의 자책골로 1-0 승리를 했다.

울산 현대에서 프로 데뷔한 이상호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군복무를 한 2년을 제외하고 수원에서 활약했다. 그는 ‘블루 소닉’으로 불리며 수원을 대표한 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그는 서울로 이적했고 팬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아야 했다. 별명도 ‘레드 소닉’으로 바뀌었다.

그는 지난 3월 5일 클래식 개막전으로 치러진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만드는 골을 넣으며 옛 팬들에게 비수를 꽂았다. 그리고 이날 이적 후 처음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원정팀 선수로 찾았다.

이상호는 “야유가 나올 것을 예상했다. 전반전에 야유가 쏟아져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고 전한 뒤 “후반전에 몸이 풀리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 다리에 쥐가 나지 않았으면 골 욕심을 냈을 텐데 아쉽다”는 소감을 말했다.

이상호가 골맛을 보지 못했지만 후반 16분 나온 자책골 상황은 득점도 가능했다. 그는 “고요한이 패스할 것 같았다. 광선 형 발에 맞길래 골대 맞고 나오길 바랐는데 들어가더라”고 아쉬움의 입맛을 다셨다.

그러면서 스플릿 라운드에서 다시 한 번 슈퍼매치가 이루어지길 원했다. 이상호는 “스플릿 라운드서 만나 슈퍼매치를 한 번 더 했으면 한다. 그때는 골을 넣겠다”며 이날의 아쉬움을 풀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골 세리머니는 하지 않겠다. 수원에서 계속 뛰었기에 자제하는 것이 매너다. 오늘도 골을 넣더라도 세리머니는 하지 않으려 했다”고 전했다.

이상호는 경기 후 수원 팬들이 모인 북측 스탠드로 향했다. 이제는 적이 됐지만 지난해까지 자신에게 보낸 사랑에 감사하는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일부 수원 팬들은 물병을 그라운드로 던지며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이상호는 “수원 팬들의 안 좋은 반응은 예상했다. 그래도 인사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했다”고 한 뒤 “물병이 날아왔는데 마침 목이 말라 시원하게 마셨다”며 수원 팬들의 물병 투척에 대한 아쉬움을 돌려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사하러 갈 때 말리시는 팬들도 계셨다. 경기장에서 계속 뵐 것이기에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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