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위기의 신태용호가 A조 난적 이란과 숙명의 대결을 펼친다. 러시아행 열차를 타기 위한 신태용호의 정면 승부가 시작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을 치른다. 현재 승점 13점으로 본선 진출권인 2위에 있으나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가 1점 차로 쫓아오고 있어 불안한 본선 경쟁을 하고 있다.

이란은 이번 A조에서 가장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6승 2무 무패로 본선 진출을 이미 확정 지은 건 물론 8골에 실점 하나 내주지 않은 완벽한 모습을 이번 최종예선 내내 선보였다.

그러나 이란은 반드시 넘어서야 할 벽이다. 자존심을 넘어 러시아로 가기 위해서라도 피해서는 안될 과제다.

▲짧은 열흘 준비, 역으로 생각하면 다르다

신태용 감독인 경기 하루 전인 지난 30일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신태용호를 처음 접해보기 때문에 내가 선발 명단이나 전략을 먼저 언론에 공개하지 않으면 우리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란은 7년 간 케이로스 감독과 손발을 맞춰 왔지만, 우리는 짧다. 그러나 새로운 우리를 분석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짧은 소집 기간 우려를 잠재웠다.

이란은 케이로스 감독이 오랫동안 지휘봉을 잡으면서 자신의 철학을 만들었기에 조직력만큼은 훌륭하다. 반대로 생각하면 한국은 이란 전력을 파악하기 쉽다. 또한, 케이로스 감독에게 신태용 축구는 낯설다. 신태용 감독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과 달리 전술 변화가 다양하기에 파악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많다.

신태용 감독은 철저한 보안 유지로 이란을 애태우고 있다. 경기 전날 15분 공개 후 비공개로 전환 시 미디어에 훈련 참관 자제를 강조했다. 그만큼 끝까지 이란에 틈을 주지 않으려 했다. 베일에 쌓인 신태용호가 실전에 공개 되어 이란의 허를 찌른다면, 어느 때 보다 수월한 이란전을 기대할 수 있다.

▲무실점 이란의 수비, 세트피스도 하나의 방법

이란은 최종 예선 내내 실점이 없을 정도로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조직적이고 촘촘한 이란의 수비를 깨려면 어느 때보다 더 세밀한 부분 전술을 준비해야 한다.

세트피스도 하나의 방법이다. 상대의 허를 쉽게 찌를 수 있고, 적극 활용한다면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데 큰 힘이 된다.

이번 명단에서 세트피스에 강한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왼발 킥이 좋은 염기훈은 물론 공중볼 장악과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에서 이겨낼 이동국과 김신욱도 포진되어 있다. 김영권을 비롯한 김민재, 김주영 등 중앙 수비수들도 세트피스 득점에 역량이 있는 만큼 기대해도 좋다.

▲아즈문 없어도 위협적인 존재 타레미

한국은 이란과 역대 전적에서 상대의 에이스에 무너졌다. 알리 다에이를 시작으로 알리 카리미, 자바드 네쿠남, 사르다르 아즈문까지 중요한 순간마다 한국 골망을 흔들며 울렸다.

다행히 아즈문은 경고누적으로 빠지나, 안심할 수 없는 존재는 있다. 바로 이란 공격수 메흐드 타레미(25, 페르세폴리스)의 존재감이다.

타레미는 187cm 장신에 왼 측면 공격을 소화할 정도로 스피드와 기술도 좋은 선수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2골을 넣으며 이란의 월드컵 본선행을 이끄는데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그 외에도 4년 전 한국을 상대로 골을 넣었던 레자 구차네자드(30, 히렌벤)도 건재하다. 한 방을 갖춘 이란이기에 수비 집중력 유지는 필수 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