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전 무승부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란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무실점과 무패를 이어갔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을 상대한 이란은 예상치 못한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으나 한국의 공격을 잘 차단하며 0-0을 일궜다.

이날 결과로 이란은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을 확정한 상태에서도 6승3무의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강력함을 과시했다. 반면 한국은 같은 시간 중국이 우즈베키스탄을 이겨줬음에도 이란을 잡지 못해 월드컵 본선행을 최종전으로 미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로 손을 흔들며 뛰쳐나가며 기쁨을 만끽한 케이로스 감독은 기자회견장에도 웃는 얼굴로 참석했다. 그는 "엄청나게 많은 팬이 모여서 좋은 분위기 속에 경기하게 돼 고맙게 생각한다"고 여유를 부렸다.

이어 "양팀 모두 최고의 경기, 재밌는 경기를 했다. 예선임에도 수준 높은 경기를 한 것 같다"며 "내 축구 인생에서 이렇게 힘든 경기는 처음이었다. 선수들과 팬들 모두 우리를 지치게 만들었다"고 총평했다.

이날 이란은 후반 6분 미드필더 에자톨라이가 김민재의 머리를 밟아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당황했다. 그럼에도 케이로스 감독은 "더 강한 정신력으로 경기에 임해 감사하다. 이런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한국이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이란전 전적 열세가 더욱 고착화됐다. 통산 전적은 이제 9승8무13패가 됐고 최근 이란전 무승도 5경기(1무4패)로 늘어났다. 그러나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은 좋은 팀이다. 한국을 이기려면 완벽해야 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36년 축구 인생에서 처음으로 선수의 유니폼을 받았다"며 "손흥민의 유니폼을 받게 됐다. 손흥민은 월드컵에서 보고 싶은 선수"라고 극찬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