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란] 신태용의 아쉬움, ''시간부족 그리고 잔디'' [일문일답]
입력 : 2017.08.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쉬움을 쉽사리 털어내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이란과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같은 시간 중국이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이기면서 이란을 잡으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할 수 있던 한국은 안방서 필요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며 내달 6일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전까지 경우의 수를 끌고가게 됐다.

이날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세밀함이 부족하면서 정돈이 되지 않았다. 후반 6분 이란 미드필더 에자톨라이가 김민재의 머리를 밟아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는 호재가 따랐음에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뒤 신 감독은 "이기고자 하는 마음과 실점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는데 득점을 못해 아쉽다"며 "경우의 수를 들었다. 우즈베키스탄전도 이긴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신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이란전을 풀어간 전략은.

이란이 신체조건 좋으면서도 여우처럼 볼을 잘 차는 선수들이 많아 걱정했다. 또한 이란의 공격진이 압박 좋고 역습이 많아 반격이 많다는 것을 걱정했다. 이란에 선제실점을 하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원하는 공격은 자제했다. 이란에 먹힌 것 같다.

-수적 우위를 점했을 때 김신욱을 기용했는데.

득점을 못했다고 교체선수를 바꾸면서 실질적으로 분위기 반전하고 골을 넣겠다고 했다. 골을 못 넣었기에 교체선수들은 자기 몫을 못했다. 이재성과 김진수를 바꾸면서 우리가 수적 우위를 점했고 김신욱이 들어가서 세컨볼을 따내려고 했다. 김민재의 경우 에자톨라이와 충돌한 뒤 머리가 어지럽다고 해 교체하게 됐다.

-경우의 수가 복잡해졌는데.

시리아가 이겼다는 소식과 경우의 수를 들었다. 이란전을 이기기 위해 나섰다. 우즈베키스탄전도 이기려고 준비하겠다. 최소한 실점 없는 무승부 이상을 가져와야 2위가 가능하다.

-전임 감독 체제서 나왔던 문제가 반복됐는데.

경기를 뛴 선수가 합류해서 하루정도만 훈련하다보니 발을 맞추기 어려웠다. 공격라인은 28일 소집해 29일 하루 훈련했다. 경기 하루 전 훈련은 3~40분만 하기 때문에 조직적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시간이 부족했다. 또한 잔디도 우리를 힘들게 했다. 이란도 같은 잔디라고 하지만 이란 선수들은 잔디를 이겨내는 힘이 있지만 우리 선수들은 잔디에 밀리면 넘어지거나 볼을 잃는다. 조금 더 잔디가 좋은 곳에서 경기하면 더 나아질 것 같다.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변화가 있을지.

말하기 어렵다. 사실 이란전에서 마무리하려고 모든 것을 준비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에 가서는 무승부도 중요하지만 이기겠다. 전술 부분은 상대가 알 수 있어 말을 아끼겠다.

-조기소집을 했음에도 훈련에 짧게 참여한 선수를 선발한 이유는.

공격수는 조직력보다 개인능력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손흥민과 황희찬, 권창훈 등을 준비했다. 앞에서부터 많이 뛰어줄 선수가 필요했다. 그래야 마지막 수비라인이 강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 공격라인을 꾸렸다.

- 한국과 이란의 축구를 비교하면?

상대적인 것 같다. 상대의 퇴장으로 우리가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이란의 조직력이 좋았다. 정말 좋은 팀이었다. 상대전적으로 이란이 우리보다 앞선다고 하겠지만 라이벌 관계 속에 좋은 구도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동국 교체카드 시간이 짧았는데.

이동국이 들어가서 골을 넣어줄 것이 확실하다면 더 빨리 넣었을 것이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운이 따라줘야 한다. 우리가 한명 더 많을 때 패했던 경우가 있어서 조심스러웠던 것 같다. 1분을 뛰더라도 이동국의 결정력을 믿고 있었다. 조금 늦게 들어가긴 했다. 그러나 먼저 뛰었던 선수들이 잘해줬기에 골을 기대해 이동국의 투입이 조금 늦어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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