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란] 손흥민도 혀를 내두른 잔디 상태, ''많이 심각했다'' (일문일답)
입력 : 2017.09.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김진엽 기자= 손흥민(25, 토트넘 홋스퍼)도 최악의 잔디 상태에 혀를 내둘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은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4승 2무 3패(승점 14)로 리그 2위를 유지했다.

승점 3점을 확보하진 못했으나 본선행이 좌절된 건 아니다. 같은 날 열린 중국(승점 9)이 우즈베키스탄(승점 12)을 상대로 승리해 3위와의 간격은 더 벌어졌다. 승점만 놓고 보면 본선행은 여전히 열려있지만, 경기력은 그렇지 않았다.

‘아시아 강호’ 이란을 상대로 제대로 된 공격 하나 못했다. 후반 7분 이후에는 수적 우위까지 점했지만 골은 없었다. 더욱 절망적인 건 90분 내내 유효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했다는 거다.

답답하기는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신태용호의 핵심인 손흥민 역시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한 것에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장에서 항상 슈팅을 때리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당연히 유효슈팅이 없다는 거에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하지만 선수들이 이기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진 안다. 결과가 아쉽기에 만족은 없다. 비기긴 했지만 진 거 같은 느낌이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특히 잔디가 문제였다. 선수들이 뛸 때마다 파이는 그라운드는 선수들이 제대로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손흥민은 "잔디 상태를 봤는가. 핑계겠지만, 찬스는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잔디 상태가 많이 심각해서 드리블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라고 좋지 못한 환경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행을 향한 포부는 잊지 않았다. 쉽지 않을 우즈벡 원정에 대해 "당연히 어려운 경기겠지만, 월드컵 최종 예선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오늘 경기가 끝이 아니기 때문에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 이하 손흥민 일문일답

경기 소감
- 잘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이기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안다. 결과가 아쉽기에 만족은 없다. 비기긴 했지만 진 거 같은 느낌이다.

한국에서 유효슈팅이 없었는데
- 잔디 상태를 봤는가. 핑계겠지만, 찬스는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경기장에서 항상 슈팅을 때리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거(유효슈팅 0개)에는 책임감을 느낀다. 이란 선수들도 제가 공을 잡았을 때 압박이 심했다. 잘 이용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비디오 분석을 통해 잘 준비하겠다.

이란 선수들이 조금 수비적이었는데
- 일단은 최대한 연계 플레이를 하려 했다. 제가 여러 명을 제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게 아니기 때문이다. 꼭 드리블 돌파만이 정답은 아닌 거 같다. 잔디 상태가 많이 심각해서 드리블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우즈벡 원정을 남았다. 4위까지 떨어질 수도 있는데
- 일단 가서 이긴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나가야 한다. 당연히 어려운 경기겠지만, 월드컵 최종 예선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오늘 경기가 끝이 아니기 때문에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

지난 10월 이란 원정과 비교했을 때 오늘 경기 내용은 만족하는가
- 밖에서 볼 때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뛸 때는 선수들이 이기기 위해서 노력하는 걸 경기 뛰면서 느꼈다. 나 역시 더 뛰기 위해 노력했다. 선수들도 노력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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