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에서] 한국은 우즈벡이 익숙하면서도 생소하다
입력 : 2017.09.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조용운 기자=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월드컵 예선에서 참 질긴 인연을 자랑한다. 우리에게 우즈베키스탄은 결코 낯선 나라가 아니다. 1998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을 시작으로 2006 독일월드컵, 2014 브라질월드컵 그리고 이번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까지 줄기차게 맞붙는 상대다.

좋은 기억이 상당하다. 꾸준히 만난 최종예선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그외에 아시안컵이나 친선경기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나도 늘 한국은 웃음을 지었다. 우즈베키스탄 킬러로 잘 알려진 이근호도 "늘 좋은 기억이 있는 팀이다. 도움이 많이 됐던 팀인 것 같다"고 솔직하게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근호 외에도 현재 대표팀에는 우즈베키스탄을 만나면 강함을 자부하는 선수들이 꽤 있다. 이동국은 우즈베키스탄이 두려워할 만한 공격수다. 독일월드컵 최종예선과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서 골을 뽑아내며 상대의 꿈을 꺾은 장본인이다. 그외 친선경기서도 득점하면서 역대 4골로 우즈베키스탄 상대 최고의 킬러로 불린다.

구자철(3골)과 손흥민, 이근호(이상 2골), 기성용과 남태희(이상 1골) 등도 우즈베키스탄을 만나면 늘 차이를 만들어내던 자원이다. 차고 넘치는 킬러의 보유는 한국이 매년 만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늘 웃을 수 있는 이유다.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단두대 매치의 중압감이 감도는 타슈켄트는 필승을 안겨다주던 기존의 우즈베키스탄과 다른 느낌이다. 한국은 역대 우즈베키스탄전 14경기 중 원정으로 치른 경기는 세 차례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2012년 9월 찾은 후 이번이 5년 만의 방문이다.



그 사이 우즈베키스탄의 축구 인프라에 변화가 생겼다. 오는 6일(한국시간) 경기가 펼쳐지는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은 한국 선수들이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곳이다. 5년 전, 대표팀의 최종예선 맞대결은 팍타코르 스타디움서 치러졌다. 또한 2012년 울산 현대 소속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을 분요드코르와 치러봤던 이근호와 김신욱도 이 경기장에서는 뛰어보지 못했다. 당시 분요드코르는 자르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썼다.

한국은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이 낯설다. 최근에 개장해 현대적인 시설을 갖춰 경기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만 할 뿐이다. 그곳만의 분위기와 잔디 등 특성을 몸으로 익힌 이는 없다.

지난 2일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보조경기장서 처음 현지 적응 훈련을 한 대표팀은 우선 잔디부터 살폈다. 우즈베키스탄이 마련한 훈련장을 처음 밟아본 신태용 감독도 "잔디가 우리와 다르다. 세세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익숙하면서도 낯선 우즈베키스탄을 경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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