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 ZOOM-IN] 50% 가능성…기성용은 지금으로도 충분하다
입력 : 2017.09.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조용운 기자= 한국 축구에 기성용의 빈자리는 늘 크게 다가온다. 단 한 경기로 운명이 결정되는 단두대 매치를 앞둔 지금, 기성용의 이름 석자가 계속 언급되는 이유다.

기성용의 몸상태는 날이 갈수록 호전되고 있다. 지난주만 해도 대표팀 합류 후에도 따로 러닝이나 볼터치만 할뿐 팀원들과 함께 훈련하지 못했던 기성용은 2일(한국시간) 밤 10시15분 열린 우즈베키스탄 현지 첫 훈련부터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기성용의 훈련 복귀는 신태용호에게 주는 힘이 상당하다. 기성용없이 치른 이란전에서 한국은 중원이 유리처럼 산산조각나는 모습을 봤다. 잔디 상황이 좋지 않아 볼이 통통 튀어와 원했던 패스와 패턴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고는 하나 경기에 나선 중원 그 누구도 볼을 소유하고 경기를 차분하게 진행할 시도를 하지 못했다. 기성용이 늘 정확하게 경기를 조율하고 때에 따라 쇼트패스와 롱패스로 흐름을 잡아주던 것과 판이했다.

기성용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낀 만큼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전을 앞두고 출전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신중하다.

그는 전날 훈련에 앞서 "아직도 기성용의 출전 여부는 반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몸상태는 좋다. 하지만 실전 감각이 문제다. 대체로 부상자는 연습경기를 하고 실전에 나서야 한다"며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는 선수를 투입하면 부상이 재발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기성용의 다급한 출전은 도박이 될 수도 있다. 신 감독도 "선수를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 훌륭한 선수라도 바로 실전에 나가기보다 출전 시간을 늘리면서 부상 재발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기가 중요하다고 무리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최종예선 1~8차전까지 주장을 맡아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줬다. 지금은 멤버가 많이 바뀌었기에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는 것이 신 감독이 처음 기성용을 선발하며 내세운 이유다. 뛸 가능성을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팀에서 함께 녹아들어 생활하며 리더로 분위기를 이끌어달라는 주문이었다.

기성용은 이를 100% 충족하고 있다. 월드컵 진출 여부가 한 경기로 결정되는 만큼 조금 더 몸상태 회복에 속도를 내는 것이 차이일 뿐 신 감독이 원했던 그림이다. 신 감독도 "기성용이 팀에 보탬이 되고자 출전 의사를 밝혀주고 있어 고맙다"고 했다.

이어 "기성용이 뛴다, 안 뛴다 말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이야기"라며 "한 경기에 우리의 모든 게 끝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성용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다른 선수들이 더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기성용의 의욕이 불어넣는 순기능을 강조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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