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9년 만에 귀환... 부산은 안영학을 기억했다
입력 : 2017.09.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부산] 박대성 기자= 안영학이 9년 만에 부산에 돌아왔다. 부산 아이파크 팬들도 열렬한 환호로 안영학을 기억했다. 안영학과 팬들은 잠시 추억과 향수를 느꼈다.

부산은 3일 오후 7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대전 시티즌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28라운드를 일정을 치렀다. 대전과의 일전에서 고경민이 지능적인 플레이로 부산 화력에 힘을 실었고, 해트트릭으로 4-2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직전, 부산에 반가운 손님이 방문했다. 부산은 2017년 들어 과거 팀을 위해 헌신했던 선수를 초대해 올드팬들에게 추억과 향수를 선물하고 있다. 김주성, 안정환, 고(故) 정용환에 이어 안영학이 4번째 선수로 초청됐다.

안영학은 2006년 부산에 입단했다. 2006년 재일교포 출신으로 조선적을 둔 최초의 K리거였기에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부산에 합류한 안영학은 폭넓은 움직임과 헌신적인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안영학은 부산에서 2006시즌, 2007시즌에 걸쳐 7골 2도움을 기록했다. 2006년, 2007년에는 K리그 올스타에 뽑혀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후 2008년 1월 부산을 떠나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 입단했고, 요코하마FC를 끝으로 은퇴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다. 그러나 안영학은 여전히 부산 마음에 살아 있었다. 부산 팬들은 안영학 팬 사인회에서 예전의 추억을 공유했다. 오랜 부산 팬인 강병길 씨와 김성윤 씨는 “당시 안영학은 히든 스타 느낌이었다. 열심히 뛰는 선수였다. 예전에 뛰었던 선수가 돌아와 정말 기쁘다. 안영학의 힘을 받아 부산이 승격까지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전반전이 끝나고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부산은 “헌신, 감사, 존경을 담았다”라며 감사패와 기념 액자를 증정했다. 팬 대표는 안영학에게 직접 꽃다발을 전달했다. 증정식이 끝나자 안영학은 구덕 운동장을 돌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팬들은 감사 인사에 “안영학! 안영학!”을 외치며 응답했다.

VIP 룸에서는 구단 SNS로 선정된 팬들과 조촐한 만남이 있었다. 안영학에게 돌아온 소감을 묻자 “K리그 첫 번째 구단이라 감회가 새롭다. 부산에 추억이 많다. 오기 전에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었다. 현역 시절 뛰었던 아시아드도 방문했다”라고 답했다. 초청된 팬들은 안영학의 제2의 인생을 위한 격려의 메시지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안영학은 후반전까지 부산-대전전을 관전했다. 부산은 안영학의 응원에 힘입어 대전을 4-2로 제압했다. 경기 후 부산 조진호 감독도 “예전에 부산에서 좋은 활약을 한 선수로 알고 있다. 코칭 스태프와 악수도 하고 좋았다. 오늘 승리는 안영학의 기를 받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 안영학은 일본에서 초등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부산에 좋은 추억이 많은 만큼, 기회가 된다면 축구 교실을 열어 받은 사랑을 돌려주려고 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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