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포커스] 더 냉정하게...의욕이 자칫 우즈벡전 망친다
입력 : 2017.09.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결전의 날이다. 이 한판에 한국 축구 명운이 달렸다.

신태용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6일 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10차전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있다.

대표팀의 현 순위는 2위.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한 이란 외 어느 팀도 마음이 편치 못하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건 사실이지만 부담도 꽤 크다. 3위 시리아와 4위 우즈벡이 승점 2점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우즈벡전 승리가 아니라면 여러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신 감독도 결의를 다졌다. '지지 않는 경기'를 강조하며 무실점 쪽에 포커스를 맞췄던 그는 경기 전날 공식 인터뷰에서 '이기는 경기'를 언급했다. 승점 3점을 따내 자력으로 러시아행 티켓을 따내겠다는 각오를 확실히 했다.




한 가지 짚어볼 점은 이럴수록 더 냉정해야 한다는 것. 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조 2위를 확정할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우즈벡이 중국에 덜미를 잡힌 동안 홈에서 이란을 상대했다.

시작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 황희찬이 상대 수비 진영을 비집고 나아갔고, 김진수가 왼발로 과감한 슈팅을 날렸다. 장현수는 김민재가 머리로 이어준 볼을 헤더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딱 거기까지였다. 제 진영을 지키던 이란은 수동적으로 웅크리기보다는 능동적으로 라인을 조절하며 한국의 공격을 받아냈다. 상대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이 간격을 좁게 유지해 버티자, 서서히 급해졌다. 최전방 공격수에게 전달되는 패스 빈도는 확연히 떨어졌다. 울퉁불퉁한 잔디 악조건까지 겹치면서 위로 띄워주는 부정확한 롱볼 축구가 만연했다.

이런 추세는 오히려 후반 8분 상대가 한 명 퇴장당한 뒤 더 심해졌다. 수적 우세만으로는 상대 골문을 연다는 게 쉽지 않다. 수비 조직을 짜는 기본 숫자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 심리적 우위를 점하면서 차근차근 풀어가는 게 답이었다. 단, 갈수록 쫓겼고 결국 의욕만 넘치는 경기가 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본 국내 지도자들도 한목소리를 냈다.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현장에 나선 박경훈 성남FC 감독도, 이흥실 안산 그리너스 감독도 "의욕은 괜찮았는데..."란 말로 아쉬움을 표했다.

이번엔 상대 홈이다. 막판 뒤집기가 가능한 만큼 우즈벡도 호시탐탐 한 방을 노릴 터. 그럴 때일수록 더 냉정하게 받아쳐야 한다. 뜨거운 가슴만 갖고는 원하는 바를 쟁취할 수 없음을 신태용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