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우즈벡] '야유 세례' 우즈벡, 바바얀 감독에게 뿔 났다
입력 : 2017.09.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조용운 기자= 꼭 한국을 상대로 내지르는 야유인 것만 같았다.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을 가득채운 3만여 우즈베키스탄 축구팬들은 자국 감독에게 손가락질을 했다.

삼벨 바바얀 감독이 이끈 우즈베키스탄은 6일 오전 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서 열린 한국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최종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최종전 결과로 우즈베키스탄은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4년 뒤로 미뤄야 했다. 이란이 조 1위를 확정한 가운데 2위를 놓고 한국, 시리아와 싸운 우즈베키스탄은 마지막 경기를 안방서 놓치면서 조 4위로 마무리했다.

우즈베키스탄은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다. 한국을 이기고 시리아가 이란에 패하면 직행이 가능했다. 경우의 수가 살아있는 만큼 자국 팬들의 기대감은 컸다. 경기가 다가올수록 한국전에 대한 열기가 높아졌고 당일에는 경기 시작 전부터 주변에 많은 팬들이 운집했다.

경기장은 일찌감치 만석이었다. 양국 선수들이 몸을 풀 때부터 강한 함성과 환호, 야유로 한국을 압박했다. 그런 우즈베키스탄 팬들도 바바얀 감독에게는 못마땅한 모습이었다. 바바얀 감독은 지도력 부재를 이유로 현지서 뭇매를 맞고 있다. 두 달 전에는 거취 논란이 일었지만 우즈베키스탄축구협회의 유임 결정으로 지금까지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부터 감독을 향한 현지의 날선 비판은 상당했다. 최전방 공격수 이고르 세르게예프를 기용하는 문제점과 나아지지 않는 경기력을 탓했다. 바바얀 감독은 언론과 극한 대립을 보여줬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현지 팬들은 바바얀 감독과 그가 신뢰하는 세르게예프, 세르베르 제파로프 등의 이름이 거론되자 야유를 퍼부었다. 느끼기에는 손흥민을 향한 야보다 컸다.

경기 막바지 0-0으로 예선 탈락이 굳어지자 팬들은 그라운드를 향해 녹색 응원도구를 집어던지면서 불만을 표했다. 경기 막바지 경기장은 야유로 가득찼고 우즈베키스탄은 또 한국에 막혀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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