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우즈벡] 임팩트 발휘한 이동국-염기훈, 교체 출전이라 아쉽다
입력 : 2017.09.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조용운 기자= 역시 베테랑의 힘은 컸다.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해내며 우즈베키스탄의 마지막 공세를 저지했다. 그렇기에 이들이 선발로 나서지 못한 점이 더욱 아쉬웠다.

한국은 6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우즈벡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10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동시간에 열린 이란-시리아전이 2-2로 끝나 한국은 조 2위를 확정하며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이날도 한국은 지난 이란전처럼 답답한 모습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후반전에 투입된 이동국, 염기훈은 신태용 감독이 기대했던 베테랑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먼저 염기훈이 그라운드에 나섰다. 후반 19분 권창훈과 교대해 그라운드에 나선 염기훈은 왼쪽 측면에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넓은 시야와 특유의 빠른 전진 패스, 크로스로 한국의 공격 전개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했다.

톱니바퀴에 기름을 바른 듯이 염기훈이 매끄럽게 다듬자 후반 32분 이동국이 투입됐다. 이동국은 황희찬과 투톱을 이뤘다. 그는 후반 41분 김민우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딩슛했다. 아쉽게도 골대를 맞았지만 이동국의 장점인 예리한 위치 선정과 빠른 슈팅 타이밍이 돋보였다. 경기 막판에는 골키퍼와 1대1 상황도 연출했다. 슈팅이 정확하지 못해 득점까지 연결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두 선수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이 할 수 있는 플레이는 다 펼쳤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이란전을 마치고 “이동국이라면 1분을 뛰어도 골을 넣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들이 가진 출중한 기량을 믿고 있었다.

그렇기에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이들이 선발로 나섰으면 더 좋은 활약을 펼쳤을 수도 있다. 공격수는 90분을 뛰어도 기회를 잡기 어렵다.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뛴 황희찬은 열심히 움직였지만 이번에도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이란전보다는 나았지만, 우즈벡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물론 이동국이라고 골을 넣는다는, 염기훈이라서 골을 돕는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긴 시간이 주어졌다면 그만큼 기회를 만드는 시간도 많고 시도할 기회도 많아진다. 모두가 바라던 완벽한 승리에 이은 월드컵 진출이라는 그림도 완성했을 지도 모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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