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 현지 인터뷰] 이동국, ''내년 월드컵은 아직 생각 안 한다''
입력 : 2017.09.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조용운 기자= '사자왕' 이동국이 마음의 빚을 어느 정도 털어냈다.

한국은 6일 오전 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4승3무3패(승점 15)로 최종예선을 마쳐 같은 시간 이란과 비긴 시리아(승점 13)와 우즈베키스탄(승점 13)을 따돌리고 조 2위를 확정했다. 1986 멕시코월드컵을 시작으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최전방은 황희찬의 몫이었다. 올 시즌 초반 잘츠부르크서 득점포를 연달아 가동하고 있는 황희찬은 대표팀 합류 직전 부상을 입었지만 이란-우즈베키스탄전에 주전 공격수로 나서면서 대표팀을 이끌었다.

뒤는 이동국이 맡았다. 이동국은 후반 33분 이근호를 대신해 전방에 투입됐다. 앞서 이란전에서 종료 직전에 들어갔던 그는 조금 더 시간을 부여받았고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면서 여전한 베테랑의 모습을 보여줬다.

득점은 없었지만 이동국은 스스로 임무를 완성했다고 믿는다. 그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내년 월드컵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내가 맡은 역할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키는 것"이었다며 "골은 없었지만 모두가 하나돼 올라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믿어준 팬들에게 득점을 선사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 이동국은 "아이들이 눈에 밟히긴 하는데 국민들이 응원하시기에 잊었다"며 "매일 밤 꿈에 이런 상황, 이런 찬스가 왔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했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이동국의 왼쪽 눈은 실핏줄이 터진 상태다. 베테랑인 이동국도 처음 겪는 지금의 위기 상황에 내심 신경을 많이 썼던 모양이다. 그는 "스트레스를 안받는 성격인데 예민해졌다"고 웃어보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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