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포커스] '2G 유효슈팅 3개' 신태용에게 주어진 당면과제
입력 : 2017.09.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당면과제: 현재 처한 위치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숙제

신태용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9회 연속 본선행으로 역대 최다 진출국 6위에 올랐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더미다. 그 중에서도 무딘 공격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신태용호는 6일 오전 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10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우즈벡전 결과에 따라 총 승점 15점을 획득했고, A조 1위 이란(승점 22점)에 이어 2위로 러시아행 비행기에 올랐다. 시리아의 선전으로 막판까지 가시밭길을 걸었지만, 행운의 여신은 신태용 감독에게 미소 지었다.

9회 연속 본선 진출은 칭찬 받아야 한다. 역대 최다 본선 진출국인 브라질(21회),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등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로 가장 많은 월드컵 진출국이 됐다. 아시아로 좁히면 단연 1위다.

본선행에 올랐지만, 팬들의 마음은 어딘가 씁쓸하다.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화끈한 공격축구로 16강에 올랐던 신태용 감독에게 걸었던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2연전에서 한 번도 득점하지 못했다.

이유는 있다. 부족한 시간이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7월 4일 울리 슈틸리케 감독 후임으로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대표팀은 클럽과 다르다. 소집이 제한적이며, 훈련 시간도 짧다. 월드컵에 출전할 팀은 오랜 지역 예선과 친선전으로 발을 맞춘다. 9경기 무실점을 기록했던 이란이 대표적인 예다.

이유는 충분하지만 한국은 2경기 동안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란과 우즈벡전에 기록한 총 유효슈팅은 5개다. 6만 8천 홈 관중을 등에 업은 이란전에선 유효슈팅 0개를 기록했다. ‘슈틸리케 시절과 달라진게 없다’는 여론이 형성된 큰 이유다.

월드컵 본선까지 9개월 남은 신태용 감독의 최우선 과제다. 한국 공격진은 상대가 조직적인 그물을 펼쳤을 때 쉽게 뚫어내지 못했다. 역습에서도 황희찬 홀로 최전방으로 침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짧은 기간으로 인해 선수비 후역습을 사용했다면 좀 더 조직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배후 침투와 역습에 최적화된 손흥민의 기록을 보자. 손흥민은 우즈벡전에서 주로 중앙에 머물렀다. 1번의 찬스 메이킹과 총 3번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유효 슈팅은 없었다.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달의 선수를 극대화 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디종에서 유럽 무대를 밟은 권창훈도 대표팀에 완전히 융합되지 않았다.



한준희 KBS 축구해설 위원도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평가했다. 한준희 위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반적으로 슈틸리케호와 달라진게 없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과감성을 잃어 버렸고 골 결정력 부재도 느꼈다. 공격진의 호흡도 엇박자였다. 열심히 뛰거나 하는 부분은 향상됐다”라고 분석했다.

그래도 고무적인 점은 신구 조화다. 대표팀 막내 황희찬은 우즈벡전에서 총 4번의 슈팅을 시도했고 1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찬스 메이킹은 5번이고 패스 성공률은 75%를 기록했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대표팀 역습의 발판이 되기도 했다. 배후 침투가 뛰어나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염기훈과 이동국은 베테랑의 품격을 보였다. 염기훈은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대표팀 공격에 사이다를 부었다. 이동국은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우즈벡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대표팀이 기록한 유효슈팅 3개도 이동국이 포함됐다.

한편 신태용 감독도 지난 최종 예선 2경기에서 공격적인 부족함을 인정했다. 기자회견에서 연이어 “아쉽다”라고 말한 가장 큰 이유였다. 신태용 감독은 남은 9개월 동안 다듬고 손질해 자신의 색깔을 입히리라 다짐했다.

“난 상당히 공격축구를 좋아한다. 감독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아 수비적인 부분을 먼저 다듬었다. 아직 원하는 축구를 완전히 입히지 않았다. 남은 9개월 동안 잘 정비해 한국 축구가 얼마나 강한지 러시아 월드컵에서 보여주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FC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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