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에서] 17일로 본 신태용호, 9개월 후 핵심 키워드
입력 : 2017.09.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조용운 기자= 신태용호가 우선 과제를 해결했다. 2경기에 걸린 목표는 분명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 신태용호는 이를 달성했고 이제 본격적인 출항을 한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7월에야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신 감독에게 내려진 임무는 분명했다. 이란-우즈베키스탄으로 이어지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를 통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라는 것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후 임기는 오로지 2경기 결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본선행을 이끌면 월드컵까지 지도하고 탈락시 곧바로 자리를 뺏겠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신 감독은 누구나 마다할 법한 독이 든 성배를 손에 쥐었다. 부임 후 두 달의 시간이 흘렀지만 정작 발을 맞춘 것은 정확히 17일이었다. 신 감독도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나고 "선수들과 열흘 만에 경기를 치러야 했다"고 고충을 밝혔다.

보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대표팀이 달라지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었다. 신나게 공격하는 신 감독 스타일을 마음껏 활용하기에는 2경기가 주는 무게감이 컸다. 어쩌면 신 감독 스스로 작아졌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수비를 강조했고 무실점을 입에 올렸다. 열흘의 절반을 수비 조직력을 다듬기 위해 혈안이었던 이유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2경기서 원하던 무실점을 통해 월드컵 진출을 달성했다. 이란이 도움을 준 뒷맛이 개운치 않은 진출이라도 신태용호의 목표 달성은 축하할 일이다.

이제 대표팀은 9개월의 시간을 부여받았다. 월드컵 본선까지 상당히 짧은 시간이다. 달라져야 한다. 그나마 9개월은 열흘에 비해 하나부터 열까지 달라질 기회가 있다. 걱정하던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아도 됨에 따라 당장 10월, 11월 A매치 데이를 원하는 상대를 통해 스파링 할 수 있다. 신 감독의 색깔을 녹일 충분한 기회다.

이란-우즈베키스탄전에서 대표팀은 그 누구의 색깔도 없었다. 이제 그 색깔부터 찾아야 한다. 한국만의, 신태용호만의 철학과 분명한 역할이 있어야 경쟁력이 생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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