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에서] 신태용, 12월 동아시안컵서 '제2 김민재' 찾는다
입력 : 2017.09.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조용운 기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핵심에는 깜짝 등장한 신예 수비수 김민재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위기의 순간 한국 축구를 구할 소방수로 선택을 받은 신태용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서기 위한 방법으로 2연속 무실점 경기를 택했다.

평소 신 감독의 철학과 다른 접근법이었다. 신 감독은 공격축구를 지향한다. 짧은 패스를 통해 공격일변도의 경기 운영을 선호해 오히려 예기치 못한 패배를 당하기도 한다.

그런 신 감독은 이란-우즈베키스탄전을 무실점으로 마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다. 조기소집부터 K리거를 중심으로 수비조직력 다듬기에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무실점으로 가면 기회가 올 것으로 봤다"고 이유를 밝혔다.

핵심은 김민재다. 김민재는 올 시즌 K리그가 발굴한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전북 현대서 단번에 주전 수비수로 도약한 그는 188cm의 장신임에도 빠른 발과 판단력이 좋아 지능적인 수비를 한다. 신 감독도 베스트 11을 작성하며 가장 먼저 김민재의 이름을 채웠다. 주장 김영권의 파트너가 아닌 김민재의 파트너로 경험 많은 김영권이 선택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할 정도다.

김민재의 깜짝 등장은 한동안 관성에 젖은 선수 선발로 위기에 빠졌던 한국 축구에 새로운 바람이 됐다. 기존 선수들이 월드컵 최종예선을 거치면서 한계점을 보인 만큼 이제는 본선까지 남은 9개월 동안 새얼굴 찾기에 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 감독은 조심스러웠다. "깜짝 발탁이란 없다"는 그는 "혹 어린 선수들이 나와 U-20 월드컵이나 올림픽을 치렀다고 뽑아주겠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 안에서 성장세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단순히 어린 선수를 대거 기용하기보다 김민재처럼 꾸준하게 성과를 보여야 신예 등용도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대신 새 얼굴을 찾으려는 노력은 할 예정이다. 기본 바탕은 오는 12월 일본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이다. 해당 시점이 K리그와 J리그, 중국 슈퍼리그 등이 끝나고 유럽 시즌은 한창 바쁠 때라 선수 선발이 한정된다.

신 감독은 이때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동아시안컵에서 K리그의 젊은 선수가 발탁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말을 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었다.

이와 함께 신 감독은 대표팀의 역량 강화를 위해 강팀과 평가전도 추진한다. 그는 "10월에 유럽으로 간다는 말만 들었다. 추구하는 바는 강팀과 경기를 해야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보다 훨씬 떨어지는 팀과 하면 결과는 보기 좋지만 실력은 늘지 않는다. 깨지더라도 좋은 팀과 맞붙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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