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 신태용호 러시아 원정, 월드컵 리허설 최적 기회
입력 : 2017.09.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신태용호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준비를 위한 기회를 잡았다. 바로 러시아 원정이다.

월드컵 출전을 확정한 A대표팀은 이제 모든 것을 9개월 뒤에 열릴 월드컵에 맞춰 준비한다. A매치도 10월부터 대표팀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진행한다. 그 첫 단추는 10월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와의 평가전이다.

러시아 원정은 대표팀에 있어 매우 소중한 시간이 됐다. 월드컵이 열리는 러시아 현지를 미리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이 경기는 국내 개최로 협의가 진행됐었다. 그러나 러시아축구협회가 대표팀의 원정을 요청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표팀의 유럽 원정이 성사됐다.



▲ 러시아 현지에서 리허설할 유일한 기회
대표팀이 러시아에서 머물 시간은 총 4~5일 정도다. 짧은 시간이 될 수 있지만, 그 시간 동안 러시아의 경기 외적인 환경을 파악해야 한다. 왜냐하면 내년 1~2월에는 러시아에서 대표팀 소집 훈련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는 1~2월에 3주 가량의 대표팀 소집 훈련이 가능하다. 그래서 2010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6개월 앞두고 원정을 떠났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 기간 동안 현지 적응 훈련을 하고 지원 스태프들은 월드컵을 대비한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했다. 만반의 준비를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1~2월이 가장 추울 때다 훈련 자체를 할 수 없다. 과거처럼 현지에서 3주 내외의 시간을 보내며 리허설을 진행할 수 없다.

물론 대회를 앞두고 현지에 입성해서 훈련하는 시간도 있다. 그렇지만 그 때는 너무 늦다.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이번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 러시아 현지 네트워크 구축 기회
러시아는 한국 축구계에 있어 미지의 영역이다. 그 동안 다양한 유럽 원정을 떠났지만 대부분 서유럽 중심이었다. 동유럽도 간혹 이동했지만 짧게 경기를 치르고 오는 것이 전부였다. A매치를 위해 러시아 원정을 가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대표팀이 러시아 원정을 간 적은 있었다. 무려 28년 전이다. 1989년 8월 모스크바와 하르코프에서 현지 프로팀과 친선경기를 했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1~2차례 정도 찾아볼 수 있다.

월드컵을 준비하려면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이나 단체, 기관이 필요하다. 대한축구협회 자체적으로는 러시아에서 알찬 준비를 하기 어렵다. 다행스러운 점은 러시아전을 추진하는데 있어 힘을 실어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존재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만큼 러시아에서도 영웅적인 대접을 받고 있다. 2006년 7월부터 4년간 러시아 감독을 했고, 안지 감독도 맡았다. 첼시 구단주이자 러시아 석유사업 재벌인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두터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월드컵을 앞두고 다양한 나라에서 A매치 요청을 받고 있다. 10월에도 한국 외에도 3~4개국에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가 러시아전을 준비하는 소식을 접한 히딩크 감독 측에서 러시아에 다리를 놓았고, 빠르게 일처리가 이루어졌다.

히딩크 감독이 여전한 영향력을 보인 만큼, 이번 러시아 원정을 통해 그가 가진 네트워크를 최대한 도움 받아야 한다. 그래서 9개월 뒤 문제 없이 대회에 임할 수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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