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강원] 강원의 44초 선제골, 전북의 닥공 깨운 나비효과 됐다
입력 : 2017.09.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김성진 기자= 킥오프한 지 1분도 되지 않아 강원FC가 선제골을 넣었다. 전북 현대만 만나면 약했던 강원은 이번에는 다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른 시간에 나온 강원의 선제골은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을 너무 빨리 깨웠다.

전북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에서 4-3의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10번째 3득점 이상을 한 클래식 경기로 전북의 닥공을 여지없이 보였다.

이날 전북의 출발은 나빴다. 전반 44초 만에 강원이 선제골을 넣는 등 경기 초반부터 전북은 수비진이 흔들렸다. 하지만 10분 가량 지나면서부터 전북이 본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반 14분 이승기의 1-1 동점골이 나오면서 전북은 강원을 상대로 맹폭을 가했다.

이승기는 전반 14분의 첫 골을 시작으로 19분과 21분 연거푸 강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 득점 후 7분 만에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는 K리그 역사상 선제 득점 후 최단 시간에 이루어진 해트트릭이었다.

이승기가 해트트릭을 하는 동안 강원 수비진은 무참히 흔들렸다. 포백라인은 균열이 발생했다. 골키퍼 이범영은 이승기의 두 번째, 세 번째 득점 때 잘못된 위치 선정을 했다. 물론 그 앞에서 차단을 해야 할 수비수들도 집중력을 잃으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북은 순식간에 스코어를 3-1로 벌렸다. 그러나 닥공은 멈추지 않았다. 전반 45분 에두가 전북에 4번째 골을 안기며 강원을 완벽히 쓰러뜨렸다.

강원은 후반 8분 1골을 만회하며 추격의 불씨를 지피는 듯 보였다. 그러나 뒤집을 수 있는 힘이 강원에는 없었다. 전북의 신인 박원재가 맡은 오른쪽 측면을 두드리며 기회를 엿봤지만 무위에 그쳤을 뿐이다.

전북의 닥공은 후반전에도 계속됐다. 강원 진영으로 볼을 투입하며 압박했다. 후반전에는 이동국, 로페즈, 김신욱이 차례로 투입되며 닥공 모드가 이어졌다.

전북은 후반전에 추가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강원의 반격을 두 차례 허용하며 경기 막판에는 4-3으로 쫓겼다. 그러나 전북은 강원의 반격을 저지하기 위해 수비보다 공격에 집중했고 승리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여기는 전주성이다. 적에게 자비란 없다”는 전북 서포터스의 응원 걸개처럼 전북의 닥공에 자비는 없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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